서울대표냐 지방대표냐를 둔 자존심 싸움 오는 6일 열려

▲ 동기 이정훈의 호투에 기뻐하는 서준원(사진 중앙). 서준원 왼편에 있는 이가 3학년 최민준이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하늘은 2017 대통령배 고교야구 우승팀으로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

오는 6일 오후 6시, 목동야구장에서는 제51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이하 대통령배) 결승전이 열린다. 그 결승 무대에 서울고등학교(준결승전 對 경기고 17-0 승)와 경남고등학교(준결승전 對 인천고 6-0 승)가 초대됐다. 물론 양 교 모두 우승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고, 역대 전국대회 우승 횟수 역시 꽤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교 학생들이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올해 4강 이상의 성적(서울고 청룡기 준우승, 경남고 황금사자기 4강)을 냈지만 우승에는 한 걸음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양 교 감독은 부임 이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없다. 스승에게 처음으로 우승기를 안겨 주고 싶다는 생각 역시 가득할 수밖에 없다.

창 vs 창, 방패 vs 방패
비슷한 팀 컬러의 서울대표 vs 지방대표 자존심 대결

일단 양 교는 서로 비슷한 팀 컬러를 지니고 있다. 창과 창의 대결도, 방패와 방패의 대결도 백중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양 교 합쳐 올해 청소년 국가대표 멤버도 다섯 명이나 배출했다 이들 다섯은 대통령배 결승전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각 포지션별로 배치된 2학년 멤버들의 활약상도 지켜볼 만하다는 점에서 결승전은 한, 두점 차 명승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실책 발생 여부. 앞선 경기들 중 '이변'이라 표현되는 승부는 실책에서 판가름났다.

청룡기 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서울고는 대통령배를 맞이하여 다소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화순고에는 연장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상대 실책에 편승하여 결승점을 냈고, 서울디자인고와의 16강전 역시 한 점 차 승부를 펼쳐야 했다. 어려운 승부 뒤에 힘을 낸 탓인지 율곡고와의 8강전은 콜드게임으로 끝을 냈고, 경기고와의 준결승 역시 두 자릿수 점수를 내며 비교적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2학년 송승환이 만루 홈런 포함, 홈런 두 개를 기록한 가운데, 3학년 이재원 역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4번 타자 겸 투수+포수로 종횡무진하고 있는 강백호의 존재도 절대적이다. 최현준과 양승혁이 버틴 테이블세터 역시 믿음직하다.

문제는 마운드에 있다. 최현일-이교훈, 2학년 에이스 듀오가 몸이 좋지 않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에 주승우를 필두로 사이드암 고휘재 등이 긴급 투입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두 2학년생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고육책으로 강백호를 투수로 쓰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결승전 역시 강백호가 투수로 최소 5이닝 이상 소화할 전망이다.

▲ 화순고와의 경기 직후 유정민 감독으로부터 훈시를 듣는 이재원. 준결승전에서 홈런 하나를 추가했다면, 사이클링도 가능했다. 사진ⓒ김현희 기자

황금사자기에서 4강에 오르며 그 동안 본인들을 지독하게 괴롭혔던 '서울 징크스'를 극복한 경남고는 1번부터 9번까지 쉬어 갈 틈이 없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일부 선수들이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고 있지만, 준결승을 기점으로 많이 좋아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준결승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한동희(롯데 1차 지명)를 비롯하여 1번 석정우도 1할 타율에서 벗어나 준결승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이번 대회 강력한 타격상 수상자로 떠오르고 있는 2학년 김현민도 멀티 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타격감이 올라 와 있는 상태다. 2학년 노시환과 3학년 예진원 역시 언제든지 한 방을 노려 볼 만한 인재들이다.

마운드 사정은 그나마 조금 나은 편. 서울고가 준결승전에서 강백호 카드를 아껴 둔 것처럼, 경남고 역시 2학년 광속구 사이드암 서준원을 아꼈다. 열에 아홉은 결승전 선발 투수로 유력한 상황이다. 최대 147km에 이르는 빠른 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다. 최민준이 준결승전 완벽투로 숨을 고르는 사이에 혜성같이 등장한 2학년 좌완 이정훈도 최고 139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구사할 줄 안다. 전광열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서준원, 최민준, 이정훈 셋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양 팀은 최현준과 강백호(이상 서울고), 한동희, 예진원, 서준원(이상 경남고)등 총 다섯 명의 청소년 대표팀을 배출했다. 이들의 투-타 맞대결 역시 이번 결승전에서 반드시 지켜봐야 할 포인트 중 하나다.

※ 제51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결승전 일정

서울고등학교 vs 부산 경남고등학교(8월 6일 18:00, IB SPORTS 생중계 예정)

서울 목동,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