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영화 '연결고리' #039 '덩케르크'

 

[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한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의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이 2014년 '인터스텔라' 이후 무려 3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그동안 한 번도 다루지 않았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선보여 모든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40년 2차세계대전 당시 일어났던 '다이나모 작전'을 영화화한 '덩케르크'다.

개봉 전부터 '덩케르크'를 향한 수많은 의견들이 오가며 나름 '논란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알못' 석재현 기자와 '평점계의 유니세프' 양미르 기자는 놀란 감독의 '논란작' '덩케르크'를 어떻게 봤을까?

'덩케르크'의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은 유명세만큼 호불호도 제법 갈리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작에 이어 '덩케르크' 또한 논란과 호불호가 예상되는데 두 사람의 생각은 어떠한가?
ㄴ 석재현 기자(이하 석) : 국내에 수많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팬이 있지만, 그만큼 그의 작품을 향해 혹평하는 이들 또한 많다. 그래서 항상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온라인 언쟁이 일어났다. 이번 '덩케르크'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호불호 논쟁이 펼쳐질 것이다. 일단 필자에게 있어 '덩케르크'는 '극호'였다. 이전 전쟁영화들과 달리, 관객들을 실제 덩케르크 항구에 데려다 놓은 듯한 착각을 심어줬다. 또한, 놀란의 '영혼의 파트너' 한스 짐머의 음악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할 것이다.

 

양미르 기자(이하 양) :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이 영화는 사실주의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어린 시절 63빌딩 아이맥스에서 볼 수 있었던 자연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느낌처럼, 전쟁의 현장을 체험케 한다. 당연히 어떤 메인 캐릭터 혹은 서브 캐릭터들이 적을 섬멸하고, 구출하는 '액션 블록버스터'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것이다. '덩케르크'는 총탄이 빗발치는 장면보다는 생존의 의지를 다룬 영화이면서, '희망'과 '믿음'이라는 신념을 동시에 전달하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장기를 최대한 활용한 영화로 보면 되겠다.

두 사람이 꼽는 '덩케르크'의 명장면은 무엇인가?
ㄴ 석 : 기술 측면에서 꼽는다면, 단연 공중전 씬이 명장면이다. '사실주의'로 영화 찍는 것으로 소문난 크리스토퍼 놀란은 실제 세계 2차대전에서 사용되었던 전투기를 사들여 실제 조종사와 아이맥스 카메라를 붙이고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본인이 먼저 시승까지 했다고 밝혔다. '사실주의 감독'다웠다. 그리고 내용 면에서는 극 중에서 영국 공군에게 "나는 당신들이 싸우는 걸 봤어"라고 말하는 '도슨'의 한마디였다. 실제 이 철수작전에서 수많은 영국 공군이 희생되었음에도 "너희는 어디서 무얼 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들의 보이지 않았던 공로가 인정받으니 괜히 내가 기뻤다.

 

양 : 처음부터 사람이 없는 적막한 거리에선 너희들은 포위됐으니 투항하라는 내용의 '삐라'가 날아오고, 소개 자막이 빠져나가는 동시에 군대 사격장에서나 들을 수 있는 총탄 소리가 관객을 덮친다. "어머나"라는 소리를 내뱉은 관객이 있을 정도인데, 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한다면 처음부터 '내가 제대로 자리를 찾아왔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이어서 해변에서 날아오는 포탄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일시에 몸을 엎드리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 길거리 격투를 본 관객이라면 업그레이드된 장면에 감탄할 것이다.

약간 앞서 나간 질문을 하겠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수많은 역작을 만들었음에도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과 큰 인연이 없었다. '덩케르크'가 아카데미에 진출한다면 몇 개 부문을 받을 것이라고 보는가?
ㄴ 양 : 미국 현지에서는 워너 브라더스가 '덩케르크'와 '원더 우먼'을 오스카 레이스에 내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이미 외신에서는 작품상,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남우주연상(핀 화이트헤드), 남우조연상(마크 라이언스, 톰 하디), 각본상 등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기술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관심을 보인다. 음향 분야상 2개, 한스 짐머의 음악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등도 매력적인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2018년 아카데미의 흐름은 '덩케르크' VS 나머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오스카 레이스는 이제야 시작했다.

 

석 : 2017년이 아직 절반이나 남았기 때문에 '덩케르크'가 몇 개 부문을 받는다고 섣불리 대답할 수 없다. 확실한 건, '덩케르크'가 몇몇 배우들 중심의 영화가 아니므로 남녀 주연상 부문과는 무관할 것이다. (웃음) 미국 현지에서는 '덩케르크'와 조던 필레 감독의 '겟 아웃'의 2파전을 조심스레 예측하며, 작품상과 각본상, 감독상 등에서 두 작품이 나눠 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관심사는 놀란과 같이 한스 짐머 또한 아카데미와 큰 인연이 없다. 총 8번이나 지명되었는데, 겨우 1번 수상했다(1994년 '라이온 킹'). 9번째 도전하는 한스 짐머의 결말 또한 관심사다.

두 사람이 평가하는 '덩케르크'는?
석 : ★★★★★ / 이 어려운 걸, 놀란이 다시 한 번 해냈다!
양 : ★★★★☆ / 호불호 갈릴지라도 '놀란'은 나를 "놀라게 하네"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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