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성남고, 배명고, 유신고, 경북고의 '4강 도전 계속'

▲ 홈런을 치고 3루 베이스를 향하여 뛰는 배명고 곽빈.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1편에서부터 계속) 우승 후보 0순위로 손꼽혔던 덕수고가 다양한 변수를 맞은 채 청룡기 선수권에 도전하는 것도 큰 부담이지만, 그러한 상대를 물리치고 상위권으로 오르려는 학교들의 격돌 역시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청룡기 선수권에는 당초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음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왕중왕전에 탈락한 학교들이 대거 입성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4강 후보로 앞서 언급했던 다섯 학교 외에도 추가로 다섯 학교를 더 손꼽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특히, 1회전과 32강전부터 강호들이 맞대결을 펼치면서 일찍 탈락할 수 있는 학교들도 있다. 4강 이상을 노리는 경남, 성남, 배명, 유신, 경북고 역시 마찬가지다.

청룡기 선수권에 도전하는
경남고, 성남고, 배명고, 유신고, 경북고 이야기

32강전에서 서울고와 부산정보고의 승자와 만나는 경남고 역시 순탄치 않은 일정을 받아들여야 했다.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장충고나 동산고 역시 만만한 전력은 아니기에, 황금사자기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몇 차례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전광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이상하게 청룡기에만 나가면 힘을 얻는다.”라고 하여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경남고는 청룡기에서 여러 차혜 명승부를 일궈내며,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에이스 최민준이 여전히 건제함을 과시하는 가운데, 2학년 서준원도 한현희(넥센)를 능가하는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황금사자기에서 보여줬던 타선의 힘은 더 무섭다. 4번을 치는 한동희는 이대호의 경남고 시절 타격 실력과 맞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외야수 예진원, 2학년 노시환, 포수 정보근, 내야수 석정우 등도 매서운 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 황금사자기 당시 5이닝 완봉(콜드게임) 후 아이싱을 한 경남고 에이스 최민준. 지난해부터 청룡기와 유난히 인연이 깊다. 사진ⓒ김현희 기자

황금사자기 32강전에서 경남고에 패했지만, 성남고 역시 여전히 4강 후보다. 변수는 1회전에서 포철고를 만난다는 사실. 포철고는 황금사자기에서도 복병 선린인고에 난타전 끝에 승리했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변수를 막을 수 있느냐의 여부는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좌완 특급 하준영이 쥐고 있다. 앞선 2년 동안 감투상만 두 번(2015 청룡기 감투상, 2016 대통령배 감투상) 받았다. 하준영과 함께 마운드를 지키는 이로 3학년 유호식과 2학년 손동현도 있다. 타선에서도 '리틀 설까치' 오혜성을 비롯하여 안방마님 전경원, 내야수 오승현도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201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했던 1학년 최해찬도 2, 3학년 형님들을 도울 준비를 마쳤다.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도 전반기 왕중왕전 진출에 실패했던 배명고는 지난해 청룡기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 중심에는 '리틀 김동주' 곽빈이 있다. 투수로는 시속 152km에 달하는 속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타자로도 이미 몇 차례 홈런포를 가동한 경험이 있다. 사이드암 맹성주 역시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져 줄 만한 커맨드를 지니고 있다. 타선에서는 곽빈 외에도 후반기 홈런포를 가동한 경험이 있는 포수 이주호,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내야수 정원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유신고와 경북고는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만나 상당히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외나무 대결의 승자가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점까지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먼저 유신고에는 이성열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인재들이 대거 대기중이다. 이러한 '이성열 사단'의 핵심 멤버로는 속구 투수 김민-김진욱 듀오가 있다. 연고지 kt에서 심혈을 기울이며 지켜보는 김민은 이미 지난해부터 147km의 속구를 던지며, 청소년 국가 대표에도 선발된 바 있다. 스승인 이성열 감독은 이미 올해 청소년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된 상태. 김진욱 역시 동계 훈련을 통하여 기량이 일취 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선에서는 '리틀 조인성' 조대현을 비롯하여 '리틀 최정' 남계원이 버티고 있어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다만, 전반기에는 이러한 타선의 침묵 속에 1회전에서 마산용마고에 일격을 당해야 했다.

▲ 경북고 공격의 핵, 2017 유격수 4천왕 중 필두에 서 있는 배지환. 사진ⓒ김현희 기자

이에 맞서는 경북고 역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투수 재원들이 많다. 선발 요원으로 좌완 신효승-배창현 듀오, 우완 장신 투수 김태우가 버티고 있고, 2학년 좌완 오상민도 전천후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삼성 1차 지명 후보로 강력하게 떠오르는 우완 특급 원태인도 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가벼운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지만, 청룡기에서는 합류가 가능하다. 원태인이 마무리를 맡아 주면, 전체적인 마운드 밸런스가 맞혀진다. 타선 역시 만만치 않다. 역시 '2017 고교야구 유격수 4대 천왕' 중 가장 빼어나다는 배지환이 타선의 필두에 서 있으며, 거포의 자질을 보이는 2학년 배성열도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후반기 첫 경기서 홈런포를 가동한 4번 타자 배현호도 부상을 극복하고 청룡기에 출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이고 있다. 다행인 것은 배현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2학년 포수 이건희가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공-수를 책임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것은 토너먼트라는 변수 앞에 무너질 때가 많다. 앞서 언급한 11개 학교 외에도 민성우-이다빈의 인천고, 김정우-한경빈의 동산고, 신민혁-이승관의 야탑고, 김도규-정철원의 안산공고, 김시훈-공인욱의 마산고 역시 이번 청룡기 선수권에서 복병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이러한 야구돌(야구+아이돌)들의 공연은 오는 7월 2일 오전 9시부터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무더운 여름 속에서 냉커피 한 잔 들고 목동구장 지붕 밑 테이블석에서 야구 경기 관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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