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미국 만화 산업계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DC코믹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이후로 라이벌 마블 스튜디오와의 대결에서 내리 연패를 당하며 대중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체면을 구기는 중이다.

리부트 이후 공개한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그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 모두 실망의 연속이었다. 벼랑 끝에 선 DC코믹스는 최후의 카드로,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유일하게 건진 '원더 우먼'을 단독 영화화하기로 결정했다.

갤 가돗을 전면에 내세운 '원더 우먼'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액션 씬이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그런데도 신에 필적하는 능력을 지닌 '다이애나'의 돌격본능을 충분히 발휘해, 제한된 시간 속에서 다이너마이트처럼 사정없이 폭발하는 액션을 선보였다.

액션 이외에도 '다이애나'가 지닌 순수한 이상주의와 낙관주의가 비참한 전쟁과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원더 우먼'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마치 '퍼스트 어벤져'의 '캡틴 아메리카', '다크나이트'에서 고뇌하는 '배트맨'을 연상케 했다. 끝으로, '다이애나'의 등장으로,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이끌어가던 히어로 영화의 흐름 또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syrano@muhwanews.com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