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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生] 류정한 "'뮤지컬' 시라노 홍광호 캐스팅, 개런티 문제는?" ③

기사승인 2017.05.15  1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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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정한 배우·프로듀서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 生] 뮤지컬 '시라노' 매진 공약, 류정한 "대통령도 프리허그 했는데" ② 에서 이어집니다.

홍광호를 비롯한 스타 캐스팅으로 이뤄졌다. 개런티(출연료)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ㄴ 류정한 : 개런티는 저희 제작비의 큰 부분이다.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는데, 다들 한 가닥 하시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출연해주셨다. 저도 그렇지만, 그분들이 작품을 봐주셨다. 작품에 자기가 충분히 빛날 거라 판단했고, 싸게 해달라고 부탁을 엄청나게 했다. 다 여기 후배들이었는데 "미안하다. 조금만 싸게 해 달라"라고 부탁했고, 흔쾌히 작품을 듣고 본 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매일 하루하루 기적처럼 왔는데, 대한민국에서 캐스팅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분이 아실 것이다. 다행히 배우들이 좋은 가격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셨다.

CJ E&M 공연사업본부(이하 CJ)와 어떻게 파트너쉽을 맺게 됐는가?
ㄴ 류정한 : 처음에는 철없이 했다. 내 돈을 가지고만 진행했다. 내가 다할 줄 알았고, 파트너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사이 많은 거절을 받았고, 역시 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좋은 파트너를 계속 찾고 있었다. 투자자 등 여럿을 만났지만, 나는 감성을 중요시했다.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투자자는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면 되는 거죠"라고 마무리 짓는 분도 있었다.

그 사람이 단돈 만원을 투자하더라도 이 작품이 자기 작품이라는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결과만을 많이 생각하셨다. 힘든 과정에 있었는데 CJ를 만났다. CJ는 물론 많은 경험의 작품을 성공시켰고, 나 말고도 누구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는 제작팀이다. 나는 대기업에 대해 조금의 편견이 있었다. 외형적으로, 만능적인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기업의 횡포로 발목을 잡는다거나, '네가 뭘 알아'라며 나를 잡을 거라는 편견이 있었다.

   
▲ (왼쪽부터)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 류정한 배우·프로듀서, 구스타보 자작 연출이 뮤지컬 '시라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미팅을 두 번 하니 내 파트너를 찾았다 싶었다. 대기업이라는 편견을 멋지게 날려줬다. '시라노'라는 작품을 100% 이해하고, 이 작품을 왜 공연해야 하는지 공감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 앞으로 혹시라도 내가 또 하게 된다면, CJ가 또 한 번 좋은 파트너가 됐으면 좋겠다. CJ와 내가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

제작이라고 하면, 단순히 만드는 거로만 생각했는데, 정말 많은 일들의 부탁이 있었다. 거절도 수없이 당한다. CJ는 워낙 많은 경험과 툴이 있고, 완벽하게 대기업과 내가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CJ가 손을 내밀어줬다. 나는 그 손을 덥석 잡았다. CJ와 파트너가 되기 전까지 고민과 불안함이 있었다. CJ가 손을 잡아주는 그 날부터 나는 굉장히 편해졌는데, 위장병도 없어졌다. (웃음)

국내 초연 작품에 많이 출연했고, '시라노'도 국내 초연이다. 특별한 인연이 있나?
ㄴ 류정한 : 초연에 고집하지는 않았는데, 많은 초연에 출연했다. 어렸을 때, 막연하게 초연을 하고 싶었다. 남들이 안 하는 작품을 내가 하고 싶었다. 이후엔 다른 분들이 했던 공연도 심심풀이로 하고 있다. 초연의 중요성은 공감이다. 작품에선 대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도 그만큼 중요한데, 라이센스 초연은 외국의 감성을 우리 감성으로 표현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팀, 배우들 모두가 공감해야 한다. 아무리 같은 국적의 연출이라도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있다. 

외국 사람, 우리나라 사람으로 나누지 않고, 서로 그 작품에 대해 공감하고 그 작품이 어떤 것을 전달하려 하는가인데, 그게 솔직했으면 좋겠다. '시라노'도 하지만, 몇억이 들고, 대단한 배우가 나온다라기 보다는 담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초연이 항상 성공하지 않지만, 기대를 하게 된다. 재밌고 새로울 것이라는 기대를 준다. 배우, 스태프 등 관계자는 굉장한 부담감을 준다.

멋지게 표현하고, 생각한 것을 제대로 전달하면 그 초연이 성공적으로 나올 것이다. 3~4개월 치고받고 싸운 작품인데, 어떤 배우가 연기하는 도중, 관계자인지 누구인지 모르지만, 뭔가를 다르게 연기하라고 한다거나, 프로덕션의 영향으로 내용을 고치는 경우를 봐왔다. 그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관객이 공연보고 "너무 거지 같아, 너무 후져"라고 말할 수 있고, 경청도 하지만, 그동안 만들어오고 약속한 것들이 몇몇 사람 때문에 깨지거나 휘둘리면 안 된다고 본다. 재연, 삼연은 이미 검증되고 봤기 때문에 그대로 갈 수 있지만, 초연은 휘둘릴 경우가 많다. 이게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를 나올 때, 우리가 약속하고 한 이야기를 끝까지 해야 하는데, 자존심을 지키고 끝까지 하면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왼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프로듀서로 활동도 했는데, 프로듀서로 한국 뮤지컬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ㄴ 프랭크 와일드혼 : 나는 토니상 후보에 올랐던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행운아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똑똑한 프로듀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직 한국의 뮤지컬 산업은 아주 젊다고 느낀다. 10여 년 동안 한국에서 30~40번 공연을 했다. 행운이고 영광인데, 한국 뮤지컬 업계는 굉장히 특별하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자세하게 이야기하면 길고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선 미국처럼 뮤지컬 역사가 길지 않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로 시작했고, 뮤지컬 작품이 모던하고, 젊게 전달된다. 한국 분들도 오픈 마인드인데, 특별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느낀다. 한국 배우도 그런 점이 특별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한국 뮤지컬 업계를 지켜본 바로는 몇 년 사이 크게 성장했고, 좋은 작품 만드는 프로듀서, 배우분들이 최고로 인정받고 있어서 좋다. 또한, 세계 어느 곳보다 배우가 중심이다. 그 점이 감사한 데, 실력 있는 류정한 같은 배우를 만날 기회가 됐다. 

최근 황인영 배우와 결혼을 했다. 결혼하면서 이번 '시라노' 작품 작업에 큰 도움이 됐나? 여기에 올해로 데뷔 20주년인데 20주년 공연은 따로 열 계획이 있나?
ㄴ 류정한 : 프랭크 와일드혼과 밥을 먹다가, 프랭크가 "토니(류정한), 너 일 말고 정말 재밌게 하고 있는 게 뭐가 있니?"라고 물었다. 나는 없다고 했다. 취미가 있어서, 사람들 만나서 교류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결혼을 하면 새로운 세상이 온다"라고 말했다. 물론 결혼은 프랭크가 하라고 해서 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힘들 때, 오빠 그냥 해. 남자가 그냥 망할 수도 있지. 오빠가 배우로 20년 동안 잘 해왔는데, 남자가 한 번 망해도 봐야지. 망하면 내가 돈을 벌게"해서 힘을 많이 줬다. 20주년의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30년 넘게 티를 안 내고 하시는 큰 선배님이 있다. 굳이 의미를 두자면, '20년 동안 굉장히 기특하게 공연했구나'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많은 팬들이 "저러다 쟤 그냥 끝까지 결혼도 못 하고 저렇게 늙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도 하셨다. 다행히 결혼이라는 큰 인륜지대사도 치르게 됐다. 올해 이렇게 큰 의미를 둔 해여서, 다음부터 내가 어떤 행보를 하든지 더 큰 책임감이 있을 것이고, 사명감도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기면서 해야겠다.

   
▲ 구스타보 자작 연출이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힌트를 한다면?
ㄴ 구스타보 자작 : 한국에 오기 전, '시라노'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프랑스에 몇 개월 동안 있었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클래식한 '파리지앵'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최근 혁명적인 일이 있었고, 창작적인 일이 있었다. 한국 뮤지컬은 굉장히 젊다. 관객들도 연기자들도 모두 젊다. 아티스트, 프로듀서에게 클래식하게 갈지 물어봤다. 그러면서 '우리가 꼭 시대적으로 갈 필요가 있을까? 현대적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다른 '시라노' 작품과 다르게 현대적인 춤을 포함해 춤이 매우 많다. 세트도 시대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현대적인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의상과 조명도 마찬가지다. 관객분들도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디자인을 한국에서 영향을 받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상연시간은 어떻게 되나?) 쇼를 다 마친 게 아니라 확실치 않지만, 아마 2시간 30분 정도 될 것이다.

mir@munhwanews.com 사진=ⓒ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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