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라움아트센터 '라움싱어즈 Party Night' 콘서트서 만난 테너 김현수

 

[문화뉴스 MHN 장기영 기자] 크로스오버계 아이돌로 불리는 '포르테 디 콰트로(Forte Di Quattro)' 멤버 중 테너 김현수와 베이스 손태진이 '라움싱어즈 Party Night'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즐거운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2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라움아트센터서 콘서트가 진행된 가운데, 공연에 앞서 '팬텀싱어 시즌 1' 출연자 중 가장 드라마틱한 과정을 보낸 김현수를 잠시 만날 수 있었다. 1등에서 탈락 위기까지 다채로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던 김현수는, 매 무대마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상당한 곡 소화력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테너다.

이날 콘서트에서 김현수는 솔로곡으로 'Una furtiva lagrima(남 몰래 흘리는 눈물)', 손태진과의 듀엣곡으로 'Bésame Mucho', 'Quizas, Quizas, Quizas(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단체곡으로 '붉은 노을', 'Adagio' 등을 불렀다.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뜨거운 반응은 당연한 결과였다. 팬들과 아티스트 간의 끈끈한 애정으로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또한 김현수와 손태진, 그리고 벨트라움의 무르익은 하모니가 더욱 빛을 발하는 무대였다. 이들의 조합이 무대에 오른 건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합은 빈틈이 없었다. 

사실 김현수는 '팬텀싱어' 우승팀 멤버이기에 앞서 '벨트라움(WeltrauM)'의 리더였다.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으로 벨트라움의 활동이 예전처럼 활발해질 수는 없겠지만, 김현수는 벨트라움을 '음악으로 만난 하나의 공동체'이며,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음악 동료'라고 말한다. 팬텀싱어 방영 이후에도 서로의 음악활동을 꾸준히 응원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실제로 벨트라움 멤버 중 세 명은 김현수를 따라 '팬텀싱어 시즌 2'에 도전한다. 

이날 공연에 앞서 잠시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방송 출연 이전부터 활동을 함께해온 동료 성악가들과 뜻 깊은 무대를 가진 김현수에게 그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등을 물어봤다. 아래는 김현수와의 일문일답이다.

 

 

 

'팬텀싱어 시즌 1' 최종 우승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ㄴ '팬텀싱어 갈라 콘서트' 준비가 한창이다. 또한 '포르테 디 콰트로' 정규앨범 녹음과 전국투어 콘서트 준비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포르테 디 콰트로 전국 콘서트는 갈라 콘서트와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공연이다. 더불어 오늘 공연 같은 개인 스케줄들도 있다. 쉬는 날이 거의 없어 체력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도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목 관리는 어떻게 하나?
ㄴ 현재 목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 편이다. 녹음과 여러 공연 스케줄을 마치면 매일 새벽 5, 6시쯤이 된다. 오늘도 촬영 등의 스케줄로 새벽 6시가 돼서야 잠을 잤고, 오후 1시에 리허설 무대에 섰다. 목 관리는 따로 못 하고 시간이 나면 무조건 잠을 자둔다. 

 

 

'팬텀싱어' 출연 이후 처음으로 '벨트라움' 완전체가 무대에 서게 됐다. 또한 벨트라움 활동하면서 자주 무대를 가졌던 라움아트센터에 돌아와 팀 이름을 걸고 콘서트를 하게 됐다. 감회가 남다르거나 울컥할 것 같다. 
ㄴ 벨트라움 멤버 형들과는 2년 전부터 시간이 될 때마다 계속 라움아트센터서 공연을 했었다. 크로스오버 활동을 지속하면서 더불어 전통 성악 공연도 해왔다. 사실 '팬텀싱어' 결승 때도 울컥하지 않았다. 참 감사하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무대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벨트라움) 형들과도 서로 응원해주고, 잘 되길 바라주고, 의리로 손잡으며 여러 무대를 다녔었다. 이렇게 우리 이름을 건 큰 공연을 한 적은 없었지만, 부산 예술의전당에서도 벨트라움이 메인 아티스트였던 공연을 진행한 적 있고, 전국적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통일부 홍보대사였기 때문에 통일부 관련 행사도 지속적으로 진행했었다. 

물론 우리 이름을 걸고 공연할 수 있게 되니 감회가 새롭긴 하다.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디서든 좋은 음악을 하자'는 마인드로 함께해왔기 때문에, 어느 장소든 모두 중요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무대에 서왔다. 그래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라움아트센터에 참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SNS 통해 최근 사진들을 보면 수염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 다시 생겼다.
ㄴ 수염이 너무 많이 길어져서 면도했는데, 지금은 귀찮아서 놔두고 있다. 다소 빨리 자라는 편이긴 하다(웃음).

 

 

'팬텀싱어' 결승 라이브 무대의 음향 수준이 굉장히 나빴다는 평이 많았다. 현장에 있는 아티스트로서 고초가 있었을 것 같다.
ㄴ 모니터를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다. 그날도 현장에서는 음향 수준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주변에서 그날 방송 송출 음향이 꽤 좋지 않았다고들 얘기하더라. 제작진만의 문제는 아니고, 싱어들의 컨디션 등의 복합적 문제가 작용해 빚어진 일 같다. 꽤 오랜 기간을 가족처럼 지낸 제작진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는 게 마음 아팠다. 

현장에서 힘든 점은 없었고 단지 아쉬웠다. 모두가 밤을 새워가며 최선을 다한 공연이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말씀해주셨으니 물론 수긍하고 배워야겠다. 제작진과 싱어 모두 최선을 다했으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 배워야 할 부분이 또 하나 생긴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벨트라움 활동을 계속한다고 들었다.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으로 바쁠 것 같은데, 벨트라움 활동은 어떻게 지속할 예정인지?
ㄴ 현재 포르테 디 콰트로 활동에 전력을 다해야겠다. 벨트라움은 의리로 이뤄진 하나의 공동체다. 그래서 언제든 만나면 즐겁고 가족 같다. '계속 함께 한다'는 말은 구체적인 활동을 어떻게 한다기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계속 음악을 같이 하겠다는 의미이다. 서로가 서로의 음악을 응원하고자 한다. 

돌아오는 '팬텀싱어 시즌 2'에 벨트라움 멤버 김용호, 김재빈, 안세권 테너가 도전한다고 들었다. 선배로서 조언을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ㄴ 그 부분에선 굉장히 조심스럽다. 경연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멤버들을)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다. 형들이 알아서, 지금까지 해온 그 실력대로 열심히 하시길 바란다. 마음만으로는 최고로 응원한다.

많은 팬들이 이상형을 궁금해 할 것 같다.
ㄴ 서로 세상에 치우치지 않고, 각자 활동 영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와서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분이 이상형이다. 

 

포르테 디 콰트로 첫 정규 앨범이 다음달 19일 발매된다. 음반을 소개해주자면?

ㄴ '유니버셜뮤직'이라는 세계적 음반 발매 회사에서 받은 두 곡, 윤종신 작곡가와 권태은 감독님의 곡, 그리고 저희가 의견을 내어 기존 가요를 크로스오버적으로 편곡한 두 곡으로 구성됐다. 또한 기존 크로스오버 음악도 편곡해 총 14곡을 발표한다. 유니버셜뮤직에서 받은 곡이 정말 좋다. 지금 티저 영상에 살짝 공개된 곡이다. 타이틀곡은 정해졌고, 싱글 발표는 26일이다. 이 곡은 '꽃이 핀다'의 작사가이신 김이나 씨가 작사, 작곡 모두 맡아주셨다.

2015년 가스펠스타C에서 대상을 받은 적 있다. 개인적으로 듣기에, 우승곡 '하늘에 속한 사람'이 테너 김현수의 섬세한 보이스와 참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했다. 혹시 무대나 방송에서 이 곡을 부르게 될 일은 없을까?
ㄴ 부를 의향은 당연히 있다. 실제로 교회서 많이 불렀다. 원하시면 어느 무대서든 들려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예전부터 크로스오버를 부르며 늘 느꼈던 것이, 어떤 음악을 하든 들어주는 분들이 계셔야 부르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저희 곡을 많이 아껴주시고 들어주셔서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사하다. 

key000@muhwanews.com 사진=김현수ⓒ문화뉴스 MHN 권혁재 기자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