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僑導所)

[명사] 법률 행형 사무를 맡아보는 기관. 징역형이나 금고형, 노역장, 유치나 구류 처분을 받은 사람, 재판 중인 사람 등을 수용하는 시설.

'법' 이라는 선을 넘은 자들이 갇혀있는 교도소에서 그들이 자유로이 넘나들며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거대 기업의 탈세 혐의를 밝힐 핵심 증인의 사망, 배후를 알 수 없는 대규모 마약 밀수입과 유통 모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미제 담당 기자의 의문사 등 밤이 되면 흔적도 증거도 없이 완전범죄가 진행된다. 모든 것이 설계되고 시작된 곳은 바로 교도소, 100% 알리바이가 보장되는 구역으로 죄수 인들은 마치 직장인이 출퇴근하는 것처럼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오간다.

교도소 안 죄수들뿐 아니라 교도관들조차 진두지휘 쥐락펴락하는 권력자 '익호'(한석규)는 진짜 세상까지 자신의 손안에서 굴리기 위해 모든 범죄를 계획한다. 그의 강력한 포스에도 굴하지 않는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은 한때 검거율 100%로 '저승사자'라 불리었던 경찰이었지만 뺑소니, 증거 인멸, 담당 경찰 매수 등의 죄목으로 '익호'의 구역인 교도소로 들어가게 된다. 특유의 깡다구와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지내는 유건은 익호의 눈에 띄게 되고 이들은 새로운 범죄 계획을 키워나가며 거대한 범죄를 설계하기 시작한다.

영화 '프리즌'은 제목에 어울리게 영화 대부분 배경이 교도소이다. 범죄자들의 완전 범죄를 그린 영화인만큼 영화는 어둡고 무겁다. 등장인물 중 여자가 나오는 장면도 거의 없다고 볼 정도라 그 무게감은 더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시오패스 '이재경'역으로 나왔던 배우 신성록과 많은 누아르 물에서 노련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 '이경영'은 물론 그동안 코믹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씬스틸러 정웅인, 조재윤, 김성균도 묵직한 존재감을 가지고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 안에서 소소하게 즐길거리라면 '프리즌' 개봉을 이틀 앞두고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이어질 법한 배경과 등장인물이다. '프리즌'과 '피고인'에서 나온 교도소는 '장흥교도소'로 같은 장소이며 똑같이 죄수로 나오는 배우 조재윤과 교도 보안과장 역으로 나오는 배우 김승훈의 등장도 마치 속편을 영화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거친 몸싸움과 위협적인 폭행, 비열함 가득한 고문과 무자비함까지 배우들의 열연만큼이나 보기에 괴로운 장면들이 그동안의 액션과는 다른 생존 액션을 보여준다. 금일 개봉하는 영화 '프리즌'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새벽 3시 36분을 기준으로 25.4%의 예매율로 37.9%의 '미녀와 야수'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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