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그로운업' 공연 사진. ⓒ쇼노트,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릴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삼성역 KT&G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인디밴드 '몽니'의 콘서트 '그로운업'이 그 주인공이다.

뮤직 드라마 콘서트라는 컨셉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몽니'의 보컬 김신의의 실제 첫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다. 김신의의 학창시절부터 성인이 된 후까지 계속되는 10여 년의 사랑 이야기가 몽니의 음악과 함께 관객을 웃기고 울리며 잊고 있던 첫사랑의 추억을 선물한다.

   
▲ 2017 '그로운업' 공연 사진. ⓒ쇼노트,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2016년 홍대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했던 '그로운업'은 이번에 이상이와 유리아라는 뮤지컬 계 대세배우가 원 캐스트로 몽니와 함께 공연을 펼치며 '드라마'에 방점을 찍었다.

이상이는 풋풋한 소년의 느낌부터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슬퍼하는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유리아 역시 발랄한 여고생부터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그로운업'을 콘서트 이상의 작품으로 만든다. 두 배우 외에도 뮤지컬 배우기도 한 김신의 역시 콘서트와 드라마 사이의 경계를 절묘하게 오가며 콘서트의 품격을 높인다.

고등학생의 풋풋한 만남에서 각자의 삶을 찾는 과정 자체가 새롭거나 놀랍도록 극적이진 않지만, '몽니'의 콘서트인 만큼 '김신의'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에 몽니의 팬들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

   
▲ 2017 '그로운업' 공연 사진. ⓒ쇼노트,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드라마를 위해 보강된 무대와 영상 역시 감정을 끌어올리는데 한몫한다. 422석 규모의 상상아트홀의 무대 전체를 활용한 무대는 과하게 밝거나 어둡지 않게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무대 뒤편의 영상도 드라마 배경을 표현하거나 노래 가사를 보여주는 등 세심하게 제작됐다.

또 몽니의 콘서트인 만큼 몽니의 명곡 15곡을 들을 수 있다. '그대와 함께'를 비롯해 '바람을 지나 너에게', '우울증 퇴치법', 'Grown up' 등 고음보컬로 유명하면서도 감수성 충만한 김신의와 이상이, 유리아의 보컬로 즐길 수 있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라고 한다. 관객의 첫사랑이 추억일 수도, 경험일 수도 있겠지만 2017 '그로운업'은 관객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 2017 '그로운업' 공연 사진. ⓒ쇼노트, 모던보이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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