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포켓몬 덕후'가 직접 남기는 '포켓몬 GO' 후기

Part.1에서 내용은 이어집니다.

[문화뉴스] 시사회가 끝나고 분당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신호등 없는 지하철이기에 변비 없이 뻥 뚫린 내장처럼 우리 집 앞 역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었다.

집 근처 역에 도착하자, 문득 아침에 세수하려고 벗었다가 부러진 안경테가 생각이 나, 안경테를 고치러 단골 안경집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물론, 당연히 '포켓몬 덕후'는 어딜 가더라도 '포켓몬 GO'를 실시간으로 켜둔 채로 움직인다.

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과 해외에서 한동안 '포켓몬 GO'를 했다가 한국 들어오면서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제법 쏠쏠한 정보를 알려주겠다. 작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포켓몬 GO'는 포켓몬 1세대인 151종의 포켓몬 한해서만 잡을 수 있었다.

   
▲ 작년 12월부터 새롭게 잡을 수 있는 2세대 포켓몬들. 토게피, 뽀뽀라, 엘레키드(좌측부터).

하지만 12월 12일을 기점으로 2세대인 '골드/실버 버전'에 등장하는 일부 포켓몬들이 등장하면서 나이언틱이 '포켓몬 덕후'들을 상대로 절대 '포켓몬 GO'를 끊지 못하게 떡밥을 한 번 더 풀었다(무서운 나이언틱). 지난 연말에 도쿄 여행하는 내내 포켓 Wi-Fi를 켜놓고 '포켓몬 GO'를 하지 않았다면, 2세대 포켓몬들의 존재를 몰랐을 지도.

포켓스탑은 우리가 쉽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포켓몬 센터'이자 '무료 상점' 같은 기능을 한다. 새파란 포켓스탑의 동그라미를 돌리면, 몬스터볼과 회복약을 떨어뜨린다(물론 레벨에 따라서 더 고급진 몬스터볼과 회복약이 등장한다).

지난 편에서 언급했던 '꽃가루(루어모듈)'를 다시 설명하겠다. 루어모듈을 포켓스탑에 장착했을 때, 그 포켓스탑의 영역에 꽃가루들이 흩날리면서 희귀한 포켓몬들의 등장뿐만 아니라 포켓몬들의 출몰확률이 높아진다(참 죠은 것). 단, 30분이라는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운 좋으면 희귀 포켓몬을 잡는 것이고, 운이 없다면 가장 흔해빠진 '구구'나 '꼬렛'만 잡다가 끝날 수도 있다(필자는 이 '꽃가루'를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서 사용하여 '미뇽'같은 희귀 포켓몬을 건졌다).

움직이면서도 '꽃가루'를 사용할 수 있다. 샵 목록에 '향로'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유저들이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꽃가루' 같은 녀석으로 급할 땐, 유용하다. 다만, 당신들이 '현질'을 하고 싶지 않다면, 누릴 수 없는 사치품이 될 테니.

부러진 안경테를 5만 원에 바꾸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포켓몬 덕후'의 '포켓몬 GO' 체험은 계속되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기능인, '포켓몬 위치 추적' 기능을 사용해봤다. 이 기능은 포켓몬이 출몰하는 장소까지 친절히 안내한다(포켓몬과 함께 그들이 출몰하는 해당 포켓스탑으로 그림 표시된다).

   
▲ 근처에 있는 포켓몬 리스트(좌)를 눌러보았더니, 최선 업데이트판(가운데)에는 어느 포켓스탑 근처에 있는 지까지 친절히 알려주었다. 저걸 따라 갔더니, 꼬부기(우)도 만날 수 있었다. 오오- 신 문명!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켓몬 중 하나인 '꼬부기'가 리스트에 뜨길래 한 번 눌러보았고, 우리의 포켓몬 네비게이션은 꼬부기의 출몰 위치를 알려주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그 장소로 갔더니… "진짜, 꼬부기가 등장했다!" 레벨 20짜리 유저는 당황하지 않고, 프로답게, 침착하게 '꼬부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주위 사람들은 가만히 서 있는 저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아무도 모를테지만.

내친김에 '꼬부기'에 이어 '디그다'로 한 번 더 시험해봤고, 거짓말처럼 '디그다'가 표시된 그 장소에 나타났다. 정말 이 기능, 사랑스럽다. 마지막으로 허락 없이 집에 침입한(?) '푸린'을 검거하면서 24일 '포켓몬 GO' 턴을 종료했다.

   
▲ 눈 속에서 발견한 디그다(좌)와 남의 집 무단침입(?)한 푸린(우)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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