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혼자 남겨진 채로 8년을 지내왔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YTN 동료들이 같이 있었고, 시민들이 YTN 투쟁에 같이 촛불을 들어주셨다. 이 덕분에 8년을 견뎠다." - YTN 해직기자 현덕수

 
3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과 MBC에서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그로 인해 붕괴한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의 특보 출신이었던 구본홍의 사장 선임에 반대한 투쟁으로 시작된 YTN의 해직 사태와 2012년 공정언론 회복을 기치로 진행된 파업으로 시작된 MBC의 해직 사태를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권해효 배우가 사회를 맡았고,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김진혁 감독, 고영재 PD를 비롯해 해직 언론인인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와 최승호 PD가 참석했다.
   
현덕수 해직 기자는 "결과적으로 8년 3개월이 걸릴 일이었으면 투쟁을 안 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그때는 앞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몰랐다. 우리가 지탄을 받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촛불집회에서 YTN 사옥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YTN 불 꺼라', 그리고 취재 현장에서 'YTN 카메라 내려라'라는 이런 질책을 받으면서 YTN 구성원들이 거기에 충격을 받고 우리가 그런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부끄러움 속에서 시작된 싸움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신념이 굳어서 한 게 아니라 언론사는 시민들이나 시청자들의 평판을 먹고 사는 기관인데 그런 말을 들으면서까지 취재 활동을 할 수 없다는 부끄러움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시작했다. 하다 보니 8년 3개월이 되었다. 중간에 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없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런 세월을 겪어나가는 것이 이 직업을 택한 업보라고 생각하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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