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지난 여름 리우 올림픽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긍정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가 자신의 이야기를 엮어 책(박상영의 '할 수 있다' ㈜ 퓨즈덤) 으로 출간했다.

"그러나 난 조건에 부합되는 꿈이 아닌 내가 가진 조건을 뛰어넘는 꿈을 늘 꾸어왔다. 그리고 불리한 조건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꿈 하나만 바라보고 달렸기에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현 가능한 꿈은 이미 꿈이 아니지 않은가. 나를 넘어서는 꿈을 꿀 때, 그리고 그 꿈을 이룰 때를 가슴 가득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박상영의 책 "할 수 있다"의 표지 이미지 ⓒ㈜퓨즈덤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나…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처음 접한 이후 계속해서 써나간 훈련일지가 무려 10여권에 달할 만큼 성실함을 증명해 보인 그가 이번 책에 담은 이야기는 바로 '펜싱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미친 펜서' 라는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치열한 실행의 과정을 통해 꿈과 희망, 좌절과 용기 등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악조건 속에서 오늘 날 정상에 선 청춘 박상영의 진정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한여름 유행어로 끝나지 않는 "할 수 있다"라는 주문

한여름 유행어가 됐던 '할 수 있다'는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급조된 주문이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껏 훈련일지에 항상 써 놓았던 박상영 선수의 삶의 주문이었다. 기적의 반전드라마는 오랜 시간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왔던 결과였음을 그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노블레스 스포츠로 알려진 펜싱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포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펜싱을 계속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았고 재능 대신 노력을 믿었다. 그리고 그것은 패색이 짙었던 리우 올림픽 결승전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해내는 기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박상영 선수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

박상영 선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주문은 희망 없는 곳에서 아무런 기적도 만들어 내질 못하니까" 이것이 그가 한여름 불었던 긍정의 나비효과를 다시금 꿈꾸는 이유이다.

올림픽 이후 TV 프로그램과 화보, CF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펜싱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박상영 선수가 지난 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박상영의 펜싱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렇듯 그의 삶에서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상영은 마지막으로 독자들을 향해 "지치고 힘들고 좌절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내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추운겨울, 온기가 전해질 수 있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소박한 바람을 덧붙였다.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soyeon0213@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