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유해진, 현빈이 포토타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문화뉴스] '현빈'과 '유해진' 두 배우가 하나의 팀으로 만났다.
 
1월 18일 개봉을 앞둔 영화 '공조'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CGV 왕십리에서 열렸다.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는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의 현빈,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유해진, 남한으로 숨어들어온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의 김주혁, '강진태'의 아내이자 까칠한 내조의 여왕 '박소연' 역의 장영남,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의 임윤아가 참석했다.
 
'공조'는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 형사의 예측 불가 팀플레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현빈과 유해진의 브로맨스 영화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림철령' 역의 현빈은 전에 없던 남성적 변신과 함께 단단한 겉모습 속 인간미를 지닌 입체적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김진태' 역의 유해진 역시 유해진표 코믹 연기를 더 해 특유의 능청스럽고 맛깔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한다.
 
김성훈 감독은 "남과 북 형사들의 유쾌한 조합에서 비롯된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웃음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에너지와 활기를 전해주고 싶었다"며 "상반된 캐릭터들의 브로맨스와 인간미 있는 스토리,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김성훈 감독과 배우들의 질의응답을 통해 작품 이야기를 들어본다.
 
   
▲ 김성훈 감독(가장 왼쪽)이 작품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남북 최초 공조수사라는 소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담고자 했는지?
 ㄴ 김성훈 감독 : 기본적으로 즐겁고 유쾌한 오락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남북이라는 소재를 이용하기보다 환경도 다르고 목적도 다른 사람들이 한 가지 일을 하면서 어떻게 소통하고 친해지는가에 대해 말하고 싶었고, 관객들에게 소통의 의미가 즐겁게 다가왔으면 했다.
 
공조라는 시나리오를 읽고 본인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 
ㄴ 현빈 : 림철령 캐릭터는 말보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인물이어서 그거에 중점을 두었다. 목적이 다른 두 인물이 만나 같이 수사를 하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우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다. 그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유해진 : 공조수사라는 소재의 신선함과 '정'을 이야기 한다는 거에 끌렸다.
 
김주혁 : 악역은 처음이었는데 재밌고, 해보고 싶었다.
 
장영남 : 가족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정이 있는 여자인 거 같아 선택했다. 무엇보다 윤아의 언니라는 점, 그게 저에게 굉장히 큰 메리트였다.
 
임윤아 :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의 캐릭터여서 끌렸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 현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준 높은 액션 장면을 하는 데 있어 힘든 점은 없었는지?
ㄴ 현빈 : 우선 액션이 많은 영화다 보니 준비를 많이 했다. 3, 4개월정도 무술팀과 같이 준비를 했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그런지 현장에서는 여유가 생기고,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가장 힘들었던 건 액션 장면을 촬영하는 것보다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부상 없이 몸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가장 신경 쓰였다.
 
유해진 : 저는 두 분에 비하면 수준이…액션이…큰 부담은 없었다. (웃음)
 
김주혁 : 저도 뭐 큰 액션은 없었다. 터널에서 자동차씬을 찍을 땐 무술팀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안전하게 와이어도 달아주시고 하셔서 부담 없이 찍었다.
 
악역을 해보고 싶다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외모적인 변화나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ㄴ 김주혁 : 살도 좀 빼고, 태닝도 하고, 운동도 했다. 그 전부터 악역을 해보고 싶었는데…오늘 보니까 크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웃음) 악역도 하고, 선한 역도 하고… 열심히 하겠다.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
ㄴ 김주혁 : 운동했다. (웃음) 운동하고, 사투리도 많이 연습하고. 다 떠나 연기하면서 재미가 있었다.
 
유해진은 애드립 장면들이 인상 깊다.
ㄴ 유해진 : 어떤 게 편집에서 붙여놨을 때 제일 효과적인지는 편집실에서 전체를 붙여봤을 때 알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테이크를 갔다. 아마 가장 좋았다고 판단된 걸 쓴 거 같다.
 
   
▲ 장영남이 '공조'에서 '박소연'을 맡았다.
 
남편을 맡은 유해진과의 호흡은 어땠나?
ㄴ 장영남 : 유해진 배우님은 오래전 극단에서부터 친분이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무엇보다 무대 위가 아닌 영화 매체로는 처음인데 상대방의 연기 감정선까지 배려해 연기하는 게 너무 감사했다. 대사나 애드립을 직접 만들어 주신 게 많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했다. 너무 좋은 배우인 것 같다. 멋있어요! (웃음)
 
유해진 : 아…처음은 아니고 극비수사 때 같이 했다. 시간 지났다고 싹 잊어버렸나 보다. (웃음)
 
장영남 : 아, 맞다. (웃음)
 
그러면 현빈과의 호흡은 어땠는가?
ㄴ 유해진 : 현빈 씨하고 이전에 작품을 한 적이 없다. 근데 현빈 씨가 초반에 "저 형네 집에서 술 한잔해도 되요?" 하면서 너무 가깝게 다가와 줘서 현장에서도 영화처럼 그런 관계가 쭉 이어졌다. 아, 첫 부분 말고 끝부분이요. (웃음) 현빈 씨한테 배울 점도 많았고, 호흡이 참 좋았다.
 
영화 '럭키'가 작년 흥행 랭킹 7위에 올랐는데, 2연타 흥행 기대하는지?
ㄴ 유해진 : 글쎄요. 영화하는 분이 항상 하는 말이 "열어봐야 안다" 하지 않나.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느낌으론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현빈한테 유독 "멋지다"라는 대사가 많다. 영화를 보고 개인적으로 민망하지는 않았는가?
ㄴ 현빈 : "멋지다" 대사가 많은 건 아마 감독님의 의도인 것 같다. 내가 멋있어 보이길 원하셔서 그런 대사들을 넣지 않으셨을까. 개인적으로 언제 가장 잘생겼다 생각해본 적이 없다.
 
   
▲ 유해진이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했다.
 
현빈도 유해진과의 호흡이 어땠는지 듣고 싶다. 
ㄴ 유해진 : 얘기를 피하고 싶으신가 봐요. (웃음) 농담입니다.
 
현빈 : 언제 한번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연기자이자 선배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같이 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처음에 공조수사의 영화다 보니 서로 유대감이 형성되면 더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선배님한테 궁금한 게 많아 무례하게 집에 찾아가 술 한잔했다. 감사하게도 좋게 생각해주셨고, 그런 호흡들이 영화에 잘 녹아 나지 않았나 싶다.
 
엔딩이 인상 깊은데 2편을 기대해도 되는 건가?
ㄴ 김성훈 감독 : 엔딩 같은 경우 중간에 찍지 말까 생각했다. 재미없는 거 만들어놓고 무슨 2편을 만들겠다고…(웃음) 근데 영화를 찍으면서 "관객들도 이 두 분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었다. 결과가 좋게 나와 2편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남북을 다룬 작품 중 처음으로 북한캐릭터가 남한캐릭터보다 더 빛나게 묘사된 것 같다.
ㄴ 현빈 : 더 빛났으면 좋겠다. 사실 빛나고 안 빛나고는 문제가 아니다. 작품 자체가 재밌었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한다.
 
현빈에 비해 유해진의 캐릭터 변화가 별로 없다. 또, 남남 케미로 보기엔 무게 축이 한쪽으로 쏠렸다 생각하진 않는지? 
ㄴ 김성훈 감독 : 변신의 폭이 좁다 했는데 그건 보는 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 누가 더 낫냐, 안 낫냐의 문제보다 인물이 영화 안에서 진짜같이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을 많이 했다. 인간적인 정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그걸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드냐는 전적으로 유해진 선배에게 기댔다. 그런 면을 봤을 때 균형을 맞춘 거로 봐줬으면 한다.
 
   
▲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 역으로 임윤아가 출연한다.
 
윤아는 이번 영화를 통해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다른 밝고 경쾌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는데 어떤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는가?
ㄴ 임윤아 : 감독님께서 촬영 전부터 말씀해주신 게 너의 주변 사람이 그냥 '너'라고 들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 해서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했다. 감독님, 선배님 모두 편하게 대해주시고 분위기도 좋아서 정말 자연스럽고 즐겁게 촬영을 했다. 영화에서도 그런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
 
장영남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ㄴ 임윤아 : 처음에 언니 역할로 장영남 선배님이 출연하신다 했을 때 너무 기뻤다. 같이 애드립으로 대사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잘 챙겨주시고 맞춰주셔서 덩달아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장영남에게도 안 물어볼 수 없을 것 같다.
ㄴ 장영남 : 개인적으로 여자인데도 참 설렜다. 윤아 씨가 참 예쁜데 친화력도 좋고 털털하다. 현장에서도 꼼꼼히 모니터 체크하고, 감독님과 끊임없이 상의하는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다. 아주 똘똘한 친구인 거 같다. (웃음)
 
영화 속 맨손 대결, 차량 추격씬등의 장면을 만들 때 참고했던 작품들이 있었는지? 
ㄴ 김성훈 감독 : 다이하드 시리즈, 나쁜 녀석들같이 지금은 살짝 클래식해진 오락 액션 영화들을 보고 싶다는 제 개인적인 욕구가 있어 그것에 기반을 많이 두었다. 지금의 액션 영화들이 추구하는 속도에서 조금 벗어나 자유롭고, 액션과 사람의 얼굴들이 다 살 수 있는 컨셉으로 접근했다. 
 
   
▲ 남한으로 숨어들어온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으로 김주혁이 출연한다.
 
김주혁은 '차기성' 캐릭터를 위해 다이어트도 한 것 같다.
ㄴ 김주혁 : '차기성'은 남성성이 강한 캐릭터다. 원래도 거의 365일 중 350일은 운동한다. 근데 운동하는 거와 살 빼는 거는 무관해서 촬영을 앞두고 한 달 정도 식단조절도 했다. 닭가슴살 먹고, 탄수화물도 줄여서 살을 좀 뺐고, 특수부대 장교이기 때문에 살을 검게 태우고 싶어서 태닝도 했다.
 
현빈은 액션에 많은 공을 들인 것 같은데, 무술팀과의 호흡은 어땠나?
ㄴ 현빈 : 림철령 캐릭터의 행동 대다수가 액션을 포함하고 있어 꼼꼼히 준비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겠다 판단 했다. 캐릭터 구축에도 액션이 중요해서 작품을 선택하고 제작진분들에게 요청한 게 3가지 있다.
 
"액션 팀을 빨리 만나고 싶다. 북한말 선생님을 빨리 뵙고 싶다. 운동을 빨리 들어가겠다" 3개월가량 액션을 준비하면서 초반에는 무술팀과 1대1로 주먹질, 발차기 등의 동작들을 준비했고, 합이 만들어지면 그걸 외우고 동선체크를 하며 몸에 익혔다. 촬영 들어가기 하루 이틀 전에는 꼭 다시 리허설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는 그런 부담감은 없었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걸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 무술팀이 고생한 것 만큼 잘 나온 것 같아 감사하다. 
 
윤아는 코믹연기가 처음인 것 같은데 인상적인 장면이 장영남에게 뒤통수 맞는 장면이다. 비하인드 이야기가 없는지?
ㄴ 임윤아 : 이 작품이 제 인생의 첫 영화인데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나 기분이 좋다. (장영남) 언니한테 뒤통수 맞는 장면은 언니가 너무 미안해하면서 못 때리겠다고 했는데 편하게 때려도 된다고 내가 오히려 부탁드렸다. 원래 맞는 씬은 한 번에 가야 한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거의 한 번에 갔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공조'가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가 되었으면 하는가?
ㄴ 임윤아 :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달라.
 
장영남 : 2017년 새해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주혁 : 하루에 두 시간 정도, 그 시간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
 
유해진 : 볼거리도 많고 재밌는 영화라 생각한다.
 
현빈 : 요즘, 다운될 일이 많이 있는데 보시는 동안은 좀 내려놓고 때론 웃고, 행복할 수 있는 두 시간이 됐으면 한다. 그럴 수 있게 촬영한 거 같아 부끄럽지는 않다. 많이 오셔서 재밌게 두 시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김성훈 감독 : 저희 영화가 아픔을 잠시라도 잊고 즐거운 에너지를 드리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 김성훈 감독과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글] 문화뉴스 태유나 인턴기자 you@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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