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프랑스의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끈 자비에 돌란의 신작 영화 '단지 세상의 끝'이 개봉한다.

유명 작가 루이가 자기 죽음을 알리기 위해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 과정에서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프랑스의 연기파 배우인 가스파르 울리엘, 레아 세이두, 마리옹 꼬띠아르, 뱅상 카셀, 나탈리 베이가 출연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세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감독 자비엔 돌란이 프랑스의 천재 극작가 장 뤽 라갸르스의 실험적인 동명 희곡인 '단지 세상의 끝에서'를 영화화했다. 장 뤽 라갸르스는 어색함과 머뭇거림, 문법적 실수로 채워진 대화 속 불필요한 단어를 그대로 담아낸다. 이 언어는 연극적이며, 자비에 돌란 감독은 장 뤽 라갸르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으면서 언어적 특성을 포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그래서 영화 속에 가능한 원작을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영화의 시작은 루이가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엄마, 여동생, 형과 형수님은 오랜만에 돌아온 루이를 맞이한다. 할 말이 있어 찾아온 루이에게 가족들은 각자 할 말을 전하기 바쁘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서로 날카롭게 날이 서 있었다. 여동생은 끊임없이 루이에게 빈정대는 큰오빠에게 참지 못하고 소리친다. 식탁 위로 오가는 고성에 루이는 씁쓸한 미소만 지으며. 자신의 말을 삼키고 가족들의 감정을, 말을 들어준다.

   
 

영화는 색채와 분위기를 통해 연극과도 같이 화면을 표현했다. 인물들의 얼굴과 감정을 보여주는 클로즈업 샷이 많고, 전체적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나도는 집 안의 색채는 어둡다. 차가운 어둠이 인물들 위로 드리우고 미미한 빛만이 가족들의 실루엣을 밝힌다. 루이가 과거의 좋은 기억들을 회상하고 진심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면 화면은 하늘을 비추며 푸르고, 따뜻하게 표현되었다.

'단지 세상의 끝'은 사랑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갈등하고 미움과 원망의 감정을 폭발시키며 소통의 부재와 인간관계의 애증을 섬세하게 그려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가족 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다룬 자비에 돌란 감독의 신작 '단지 세상의 끝'은 19일에 개봉한다.

문화뉴스 권내영 인턴기자 leo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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