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크로키키 브라더스' 공연은 '언어'가 아닌 '비언어'들이 무대를 채워나간다.
 
'넌버벌 퍼포먼스'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 이야기를 꾸미는 무대를 일컫는다. 가급적 언어를 배제한 상징과 표현, 몸짓, 소리, 음악 등이 극을 꾸민다. 이러한 양식은 '비언어극'이라고도 한다. 언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모든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약 30% 정도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비언어를 활용해 의사를 전달, 의미를 공유한다.
 
'크로키키 브라더스' 역시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진행되지만 우리는 이 공연을 보고,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어떤 '비언어'들이 이 공연을 완성시키고 있을까?
 
   
 
우선 '드로잉 서커스'라는 공연의 성격에 맞게 그림을 그리는 그들의 몸짓은 말보다 훨씬 더 강력한 임팩트를 준다. 그리고 이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음악이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은 그림을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든다. 관객은 음악을 통해 그들의 드로잉에 더 집중하고, 긴장하고, 감동하게 된다.
 
크로키키 브라더스 역시 음악의 리듬에 맞춰 그림을 그린다. 그림과 음악이 하나 되어 이야기를 전개하면 관객들은 그들의 손끝을 보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단순히 그림 그리는 것만 보여줬다면 관객들은 금방 지루했을지도 모르지만 '크로키키 브라더스'는 그림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완성해 그림이 다 그려지는 순간 관객들은 놀라고, 웃고, 감동을 하며 비언어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또, 다양한 사물을 활용한 독창적 아이디어 역시 돋보인다. '크로키키 브라더스'는 '대사'가 아닌 '사물'을 이용해 그들의 상태, 감정, 웃음을 전달한다. 쓰고 있는 모자, 가지고 있는 풍성하나가 다양한 것을 상징하고 표현한다. 그러한 표현들은 관객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 한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한 전개상 일반 연극과 달리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약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지만, 관객과 같이 호흡하는 서커스라는 공연에 있어 그들의 표현, 몸짓, 음악 등은 관객과 소통하고 의미를 전달하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언어'를 통한 이야기의 전달,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공연이 아닌 '비언어'의 수단으로 관객 스스로 의미를 생각하고, 마음으로 공연을 느끼고 싶다면 '크로키키 브라더스'를 추천한다. '크로키키 브라더스'는 대학로 세종아트센터에서 18일까지 공연된다.
 
문화뉴스 태유나 인턴기자 yo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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