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크로키키 브라더스'는 크로키를 비롯한 그림을 활용한 공연이며, 이와 함께 장단을 맞추어줄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 배우들을 끼들이 합쳐져 하나의 앙상블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보면 이 공연에서 가장 밀도 있고, 우리의 감정선을 살아가게 해주는 것은 음악이다. 감각적이고 정서를 자극하는 것이 한시간 십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그림을 그리고, 의외의 것에 놀라움을 주는 재치, 그리고 관객들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이벤트는, 관객들이 극에 몰입하고 함께 숨쉬게 한다. 처음에는 냉소적이고 박수를 작게 치는 분들도, 함께 음악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손짓에 함께 하면, 어느샌가 유치할 것 같기도한 그들의 장기에 크게 손뼉치며 즐거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다만 조금 아쉽고 앞으로 보안해야 할 점이 있다면 스토리 부분이다. 스토리가 있는 밀도 있는 전개과정은 관객들이 극에 더 흡입하게 하는 큰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재 이 극에서도 음악을 통해 위기, 긴장감을 조성했다가 즐거움을 줬을 때, 관객들이 더 반응하며 극에 함께 숨쉬는 것을 보았다면, 이에 가장 큰 능력을 가진 스토리 조성 능력을 회피할 순 없을 것이다.

왜 난타가 북과 요리 과정을 넣어서 말도 없이 큰 스토리를 만들고, 이것이 큰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해외에 진출한 것을 보며, 나는 크로키키 브라더스 또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훌륭한 희곡 작가의 도움을 받아, 현재의 흠잡을 데 없는 장기들을 녹여낼 훌륭한 극적 장면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이에 관객들의 눈을 황홀하게 하는 그림들, 불빛들, 그리고 관객들의 흐름을 잡아주는 마법 같은 음악까지, 3가지 조화가 잘 이루어진 크로키키 브라더스 2기가 더욱 기대되는 바다. 첫 초연으로 매우 성공적이라 평하며, 앞으로의 다양한 피드백은 크로키키 브라더스가 큰 길을 가는 데에 조명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또 하나의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을 만날 수 있을까?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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