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기스 플랜 포스터

[문화뉴스] 레베카 밀러의 연애편지 '매기스 플랜'이 한국을 찾아왔다.

에단 호크, 줄리안 무어, 그레타 거윅 등 이름만 들어도 로맨틱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세 배우가 '매기스 플랜'으로 '로맨틱 드림팀'의 탄생을 알렸다. '매기스 플랜'의 각본을 집필한 레베카 밀러 감독은 "배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적고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며, "그레타 거윅을 '매기'역에 캐스팅하는 사치를 누렸다"고 역대급 캐스팅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레전드 로맨스 영화 '비포 미드나잇'.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를 통해 청춘의 아이콘이자 최고의 로맨티스트가 된 에단 호크는 '매기스 플랜'을 통해 뉴욕의 어른아이 '존'으로 다시 탄생했다. '존'은 불같은 사랑과 일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역할이다.

사랑에 대한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존'의 생각과 행동에서 시사하는 포인트다. '존'은 자신이 가꿔놓은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기'에게 사랑을 외친다.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존'은 이성적인 판단 없이 감정 하나에 사로잡혀있는 '책임감 없는' 사랑을 보여준다.

   
 

할리우드에서 명품 연기와 분위기 여신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줄리안 무어는 뉴욕 대표 우먼 크러쉬 '조젯'역을 소화했다.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임에도 불구하고 '조젯'의 사랑은 일에 대한 사랑보다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항상 곁에 있으며, 누구보다 상대를 더 잘 알고 있는 '가족'의 사랑이 '조젯'의 키워드다. 제일 현실적인 사람이면서도 독특하고 변덕스러운 부분이 '조젯'의 매력을 더 풍부하게 한다.

'조젯'의 사랑은 '존'과 '매기'보다 은은하다. 가장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는 사람이 '조젯'이다. 비록 '존'에게 기대는 모습이나, 쉽게 관계를 끊지 못하는 부분에서는 어린 모습이 드러나지만 '조젯'의 사랑은 더 진득하고 은은하고 따뜻하다. 현실에 사는 여자 '조젯'이 꿈에 사는 '존'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이유는 '조젯'이 보여준 '어른스러운' 사랑 덕분이다.

   
 

뉴욕의 가장 사랑스러운 20대 여성 하면 떠오르는 그레타 거윅은 사랑을 믿지 않고, 현실을 보려고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감성적인 뉴요커 '매기'를 표현해냈다. '매기'의 사랑은 이상적이고, 순수한 사랑이다. 어리기 때문에 어리석은 그녀의 사랑은 상처를 통해 더 성장했다. 긍정적이고 매력 넘치지만, 어딘가 허술한 '매기'의 모습은 '조젯'과는 다른 사랑스러움을 선물한다.

인공수정을 통해서 아기를 갖고 싶어 할 만큼 아이에 대한 애착이 강한 '매기'는 엄마로서의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연애에서 서툴고 어린 사랑을 했던 모습과 달리 '매기'가 자신의 아이 '릴리'에게 쏟는 시간과 애정은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매기'가 '릴리'를 보는 눈에는 꿀이 흘러넘치듯 진득한 '모정'이 가득 담겼다.

   
 

이 영화에 나타난 사랑은 더 다양하다. 토니가 보여주는 친구로서 사랑, 펠리시아가 보여주는 동료로서 사랑 등 '매기스 플랜'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을 담아놓은 듯 따뜻하고, 밝은 영화다. 영화는 대부분 눈이 오고, 추운 날씨를 보여줬지만, 스크린을 통해 나타난 눈의 의미는 '차가움'이 아니라 '따뜻함'이었다.

그런데 사랑의 따뜻함이 잔뜩 묻어나오는 '매기스 플랜'에서 '존'과 '매기'의 사랑은 설레지 않는다. 그 답은 감정이입에 있다. '매기'의 시점이 두드러져서, 영화 이름이 '매기스 플랜'이라서 자연스럽게 '매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지만, 정작 주연은 줄리안 무어가 맡은 역의 '조젯'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점을 바꿔서 다시 생각해보는 '매기스 플랜'은 불같은 사랑을 담은 영화보다 잔잔한 사랑을 전하는 영화다.

사랑으로 가득 찬 영화 '매기스 플랜'은 25일 개봉된다. 관객들은 세 배우의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이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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