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직장인 구재필은 평범한 소시민의 초상이다. 직장상사의 갑질경제적 문제, 가족과의 갈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에게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살아가는 재필의 모습은 단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현실로 느껴진다.

핸드폰 정지, 옆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직장상사의 위험한 제안, 아내 살인 누명까지 이상할 정도로 운이 따라주질 않는 재필의 하루가 펼쳐진다. 이런 상황에도 출근 걱정을 하는 재필의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직장에 살아남아야만 하는 소시민의 현실을 드러낸다.

   
 

"토익 만점의 젊은이도 우리 회사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직장상사의 말은 재필이 출근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때문에 재필은 정식 출근을 하는 '월요일'이 오기 전까지 꼬인 실타래를 풀어 직장상사가 지시한 일을 완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살인 누명을 쓴 재필에게 이는 벅찬 일이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주말에도 편히 쉴 수 없는 직장인의 생활을 보여준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폭언에도 참을 수밖에 없는 재필의 모습은 냉혹한 현실 속 소심해져 가는 이 시대의 소시민들을 상징한다.

   
 

전직 기자 출신인 구재숙은 소심한 오빠와 달리 적극적이고 당찬 인물이다. 오빠의 억울한 누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항의한다. 또한 출근 이야기만 하는 재필에게 멀어져 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한다. 하루를 근근이 버텨내는 재필에게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란 너무도 힘든 일이었다.

많은 소시민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거리에 스쳐 가는 수많은 사람들도 구재필처럼 험난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소시민'은 12일 개봉 예정이다.

문화뉴스 김수미 인턴기자 monke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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