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려고 음악했나 자괴감들고 괴로울지라도

[문화뉴스] "모든 탐험의 끝은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 그곳이 어디였는지 처음 깨닫는 것이다" - T.S. 엘리엇

7살 나이, 어릴 적부터 첼로를 배우며 신동으로 인정받은 요요마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자라온 천재 첼리스트이다. 2017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요요마와 문화, 언어, 음색이 다른 다양한 음악가들이 모여 무엇이 이루어지는지 한번 보자는 시작과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천재들은 보통 선택권이 없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란다. 정상에 오르는 순간부터는 딜레마가 생기게 마련이고, 그렇게 예술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그들은 음악을 놓을 수 없으면서도 음악에 대하여 고뇌하거나 스스로 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러한 그들에게 신선한 워크숍이 열리게 되는데, 바로 요요마의 '무작정 세계 각국의 실력 있는 음악가들을 모으기'이다. 서로 의사소통도 힘들고 겉보기만으로는 선입견을 품을 수 있을 만큼 다름에도 그들은 오직 음악으로 표현하고 이해한다.

워크숍에서 호흡을 맞춘 그들의 연주는 새롭고 문화적 연결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몰랐던 그들은 선뜻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지만, 결국 하나가 되었다. 베네치아, 이스탄불, 중앙아시아, 몽골, 중국 등 너무나도 다른 그들이지만 전통을 놓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그야말로 혁신적이며 다채로운 음악의 세계를 열어준다.

바이올린·비올라·콘트라베이스와 함께 바이올린 족에 속하는 '첼로', 관악기 중 폐관에서 공기의 진동으로 소리를 내는 유일한 악기 '클라리넷', 중국의 전통 악기인 '비파', 서양 바이올린의 모태가 된 이란의 찰현악기 '카만체', 아시아·아프리카 각지·유럽 전역에서 민족악기로 사용되어온 '백파이프', 그 외에도 '비올라', '바이올린', '퍼커션', '피아노', '타블라', '플루트' 등 익숙한 악기부터 낯선 전통 악기까지, 그들이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전혀 다른 만큼 악기끼리도 너무나 다르다. 

"음악이 총알을 막아 줄 수 있는가, 음악이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가?",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키난의 명대사이다. 답이 없는 이 질문에 명쾌하게 회답할 수는 없지만, 영화 중 '우리에게 의미를 주기 때문'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새로운 문화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어 행해지는 모험, 그들의 음악 세계화는 각 나라를 다른 국가로 나누는 것이 아닌, 서로의 전통을 유지하는 지구촌 세계시민화를 실현한다.

그들의 전 세계 대중과의 소통, 음악 선물,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퓨전 음악을 발전시켜나가는 그들의 열정을 보며 새해엔 좀 더 오픈 마인드가 되기 위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어본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은 2017년 1월 12일 개봉한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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