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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고교야구]팬들이 2017 고교야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6.12.24  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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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영훈, 정성철, 오지환의 2008년 이후 '최상의 멤버'

   
▲ 매년 많은 이들이 프로 입단에 도전하지만, 그 결실을 맺는 이들은 적다. 그러나 적어도 2017 시즌에는 뽑을 인재가 없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프로야구 시즌 누적 관중 숫자 800만 명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기록이 아니다. 현재 프로야구를 이끌고 있는 선배들이 야구의 중흥을 위하여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고, 이에 기업들도 야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신생 구단 창단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신생 구단 창단으로 구단마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의 절대 숫자를 확보해야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스포츠 유망주들이 야구에 눈을 돌린 것은 또 다른 성과이기도 하다.

이렇게 야구할 수 있는 유망주들의 절대 숫자가 확보된 계기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적어도 확실한 것은 야구 월드컵을 목표로 시행된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데에 있다. 2006 시즌을 앞두고 열린 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을 두 번이나 이기며 당시 참가팀 가운데 가장 ‘핫(hot)’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바로 여기에서 야구에 뜻을 지니고 성장한 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WBC 준우승, 그리고 2010~2014 아시안게임 2연패 등으로 이러한 유망주들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내년에 고교 3학년이 되는 이들은 2006~2009년을 전후하여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그 시기에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인원들로 추정된다. 이들이 이제는 내년 고교 야구를 이끌게 된다. 프로야구만큼 2017 고교야구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보급 멤버’ 가득, 2008년 이후 ‘최상’

물론, 이것만으로 2017 고교야구의 흥행 요소를 언급하기에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3학년들이 주축이 되지만, 그래도 각 학교 감독들은 될성 부른 나무를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신입생들을 주목해야 한다. 2014년, 전국의 야구팬들을 밤잠 설치게 했던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주축들이 이제 고교 1학년생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리틀야구의 성격상 야구 자체를 취미로 끝낼 수도 있고, 대회 이후 공부에 매진하는 학생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던 다수 멤버는 그대로 학교 야구부에 소속되어 착실하게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렇다고 해서 2학년으로 진학하게 될 유망주들의 상태도 나쁜 것이 아니다. 전 학년에 걸쳐 이렇게 괜찮은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해도 없었다. 2008년 캐나다 세계 청소년 대회 우승 이후 최상의 멤버들이 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투수 포지션만 살펴 보아도 2017 시즌 ‘파워 피쳐’들로 명성을 떨칠 이들이 많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휘문고 안우진, 덕수고 양창섭, 장충고 성동현-최건 듀오, 경기고 박신지, 유신고 김민, 경남고 최민준, 부산고 이원빈, 경북고 신효승, 북일고 성시헌 등이 주요 1차 지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전학과 유급 관계로 1차 지명 후보군에서는 제외되지만,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로 서울고 강백호, 용마고 이승헌, 대전고 신현수, 청주고 김유신과 같은 선수들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대부분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스피드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재원들이다.

이들 외에도 휘문고에서 안우진과 함께 ‘안심히 트리오(우리만 나오면 안심하라는 뜻의 별칭)’를 형성하고 있는 김민규와 이정원은 선배인 이정후(넥센)가 극찬을 아끼지 않을 만큼 가능성을 선보이고 있는 유망주며, 덕수고에서 양창섭과 함께 ‘양백김 트리오’를 형성하고 있는 좌완 백미카엘과 김동찬도 꽤 좋은 공을 던진다. 청원의 에이스로 이름날 조성훈, 동산고에서 원-투 펀치를 형성하게 될 이도현-김정우 듀오, 제물포고 에이스 이찬진, ‘이영하-김대현’의 후계자로 윤석환 감독의 조련을 받은 선린인고의 김영준, 마산고 최규보의 후계자로 이효근 감독의 조련을 받은 김시훈,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었던 광주일고 좌완 박주홍, 역시 1학년 멤버로 최근 2년간 전국대회에서 감투상만 두 번 받은 성남고 하준영 등도 2017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3학년 멤버들이다.

투수 재원들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야수 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산 용마고의 내야수 오영수는 이미 NC가 1차 지명 후보 중 한 명으로 점찍을 만큼 슬러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장안고 포수 이성원도 좋은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일품인 재원이다. 이 둘과 함께 2017 시즌 홈런왕 경쟁을 펼칠 이로 경남고 한동희도 빼놓을 수 없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에 걸맞게 나무 방망이로 타구를 사직구장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원이기도 하다. 최태원 한화 코치의 아들이기도 한 휘문고 최준서, 역시 휘문고에서 부동의 리드 오프 재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내야수 최정태, LG 오지환의 사촌 동생이기도 한 경기고 내야수 오정환, 대통령배 대회에서 신들린 타격감을 과시한 성남고 외야수 오혜성, 인천고의 ‘리틀 이정범’ 4번 타자 민성우, 투-타를 넘나들며 ‘리틀 김동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배명고 곽빈, '리틀 최정'이라는 별명을 지닌 유신고 내야수 남계원 등도 주목해 볼만한 3학년 인재들이다. 지방 지역에서는 경남고 외야수 예진원을 비롯하여 광주일고 내야수 김우종, 2017 고교 3대 유격수를 꿈꾸는 경북고 배지환과 마산고 공인욱, 이영민 타격상을 꿈꾸는 장충고 내야수 최준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재원들이다.

   
▲ 2017 시즌 경남고 타선은 이름값만으로도 상대 마운드가 겁을 먹을 만하다. 그 중 내야수 한동희(사진 좌)와 외야수 예진원(사진 우)의 존재는 단연 으뜸이다. 사진ⓒ김현희 기자

2017 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좋은 포수 재원들도 많다는 데에 있다. 앞서 언급한 장안고 이성원 외에도 서울고 강백호도 원 포지션인 포수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청소년 대회를 통하여 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손꼽혔던 세광고 김형준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 스카우트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유신고 조대현이나 덕수고 윤영수, 성남고 전경원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리틀 강동관’ 부경고 천현재나 ‘리틀 안중열’ 부산고 김원준은 미완의 대기. 그러나 동계 훈련을 통하여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는 데에는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이들 중 누가 프로 구단의 호명을 받는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셈이다.

2학년 멤버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단연 경북고 에이스 원태인이다. 경복중학교 시절부터 아버지 원민구 감독과 함께 전국 대회 우승을 휩쓸던 원태인은 최고 144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구사하며, 이후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3학년 진학 이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는다면, 대를 이어 동일 구단에 같은 방법으로 입단하는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원태인 외에도 부산공고를 이끄는 에이스 서상준도 있다. 첫 등판에서 144km,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150km에 이르는 빠른 볼을 던지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부산공고 이인구 코치가 주목하고 있는 2학년 멤버 중 하나다. 서울고 최현일도 빠른 볼을 구사할 줄 아는 2학년 멤버이며, 2016 시즌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휘문고 김대한도 사실은 중학 시절에 이미 145km의 빠른 볼을 던지면서 검증이 끝난 상태다. 성남고 손동현 역시 중학 시절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이 있는 만큼, 이후가 기대되는 인재이기도 하다. 나종덕(롯데)이 직접 '리틀 나종덕'으로 지목한 용마고 포수 김현우, 1학년 때부터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경남고 노시환과 마산고의 거포 구장익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2014년 미국 ‘윌리암스포트’에서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승전보를 전해 온 당시 멤버들이 내년 시즌 고교 무대에 합류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휘문고 진학 예정인 황재영이다. 당시 팀의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는 휘문중 야구부에서 착실히 실력을 쌓으며, 4번 타자 겸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다. 충분히 휘문고 1학년 멤버로 실전에 투입될 만하다. 또 다른 멤버로 성남고 진학 예정인 최해찬도 있다. 역시 홍은중학교 시절에 에이스 겸 4번 타자를 담당했다. 201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기록하면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인상을 남겼다. 장타력도 일품이지만, 투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해 봐야 한다.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선제 타점을 기록한 상인천중학교의 신동완은 인천고로 진학한다.

이렇듯, 2017 고교야구는 어느 하나 놓칠 것 없는 흥행 요소들이 많다. 그러한 만큼, 고교야구가 중흥을 이루었던 1980년대처럼 이번 2017 시즌에는 목동구장 만원 관중이 들어서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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