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컵스→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 이어 내년에는 어디로?

▲ 용마고 OB-YB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재훈. 현재 그는 한-미-일 어디든 자신을 불러 주는 곳으로 거취를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각종 시상식을 비롯하여 시즌을 마감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프로야구는 시즌 종료 이후가 오히려 더 바쁘다. 선수 영입과 방출을 매년 해야 하고, 스프링캠프도 준비해야 한다. 더구나 2017년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도 열리면서 야구 시즌이 조금 더 길어지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스타 플레이어’가 나오는 셈이다. 그런데 바쁜 것은 고교야구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 ‘형님’들이 WBC에 참가하는 동안 고교야구 ‘동생’들은 동계리그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학교를 갓 졸업한 루키들 중에서도 2017 시즌에 바로 투입되는 선수들도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일선 지도자들이 동계 훈련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인재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프로나 아마를 떠나 야구계는 옛 스타 플레이어가 빠져 나간 자리를 새로운 얼굴이 대체하기 마련이다. 고교야구를 졸업한 ‘형님’들도 마찬가지. 대부분 소속팀에서 훈련에 열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내년 행보를 알 수 없는 형님들은 개인 훈련을 통하여 진로를 알아보기도 한다. 2016 시즌,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었던 하재훈(26) 역시 마찬가지다.

고교 졸업 후 미국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하재훈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러다 미국 진출과 함께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수 출신 답게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보살도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다만, 온전치 않았던 팔목 상태가 문제였다. 트리플A까지 승격하며 빅리그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결국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지난 2016년 5월에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하면서 제2의 야구 인생을 이어갔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1군 17경기에 등장하며 40타수 9안타, 타율 0.225를 기록했고, 2군에선 48경기에 출전하여 199타수 57안타(7홈런), 타율 0.2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프로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나쁘지 않은 2군 기록에 비해 1군 기록의 절대 숫자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12월 10일 모교인 마산 용마고에서 만난 하재훈도 굳이 이러한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용마고 졸업생(OB)-재학생(YB) 대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재훈은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미국을 포함하여 한국에서 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다만, 내가 고교 졸업 후 미국에 갔기 때문에 2년간 한국에서 뛸 수 없다. 이 점도 감안하고 있다.”라며, 조금 더 유연하게 자신의 장래를 준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하재훈을 포함하여 거의 동기간에 해외로 진출한 이들이 이제 점차 국내로 돌아오고 있다. 이미 이대은은 지비 롯데 마린스에서 퇴단한 이후 경찰야구단에 합격하여 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며, 경남중 3학년 재학 이후 미국 이민을 선택한 강경덕 역시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현재 국내에서 뛸 수 있는 팀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주 : 국내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았던 강경덕은 해외파 입단 2년 유예 규정 대상에서 예외가 되는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해외에서 폭넓은 경험을 하고 돌아 온 이들이 과연 국내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듯 싶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