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페리클레스'가 연극 및 종합부문에서, '디스이즈잇'이 뮤지컬 부문에서, '제49회 메시아연주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이 무용/발레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연극 분야 1위는 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예술의전당 SAC CUBE' 공연인 '페리클레스'로 6회 상연되어 3,500명이 관람했다. '페리클레스'는 타이어 왕국의 왕자 '페리클레스'가 겪는 삶의 이야기를 170분간의 공연 동안 음악과 춤을 곁들이며 풀어놓았다. 그가 겪는 고난과 행복 속에서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50톤의 모래가 깔리고, 무대의 깊이를 최대한 활용하며 선보이는 미장센,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시의성이 담긴 작품으로 관객에게 웃음과 고뇌를 동시에 던졌다.
 
지난해 공연과 마찬가지로 배우 유인촌은 해설자 '가우어' 역과 노년의 '페리클레스' 역을 맡았다. 젊은 시절의 '페리클레스' 역은 배우 유인촌의 실제 아들인 배우 남윤호가 맡았다. 지혜롭고 현명한 여성이자 '페리클레스'의 딸 역할 '마리나' 역엔 전성민이 나섰다. 한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는 '리어왕', '맥베스', '코리올라누스'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희망'을 완전히 잊고 사는 요즘 현대인들에게까지 관통하는 정서가 담긴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한 로맨스극이다. 이번 재연은 총 21회 상연되어, 10,130명이 관람했다.
 
   
▲ 연극 '페리클레스' ⓒ 문화뉴스 DB
 
연극 분야 2위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11일까지 열리는 '고모를 찾습니다'다. 7회 상연되어 1,046명이 관람했다. '고모를 찾습니다'는 캐나다의 국민작가로, 캐나다의 올리비에상인 '거버너 리터러리 포 드라마'를 두 번(연극 '지구의 끝'(1994년), 연극 '금붕어항 안의 소녀'(2004년) 받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이다. 그는 심각한 정치 또는 사회 문제들보다 삶의 사소한 문제들로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주로 선보이며 '유쾌한 허무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무엘 베케트의 정서를 품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그는 '죽음'이라는 주제에 신선한 접근을 선보였다.
 
이번에 국내에 초연되는 '고모를 찾습니다'는 1996년 발표된 후 19년 만에 현대 고전으로 불리며, 전 세계 26개국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은 30년간 연락이 닿지 않은 조카 '켐프'가 고모 '그레이스'로부터 곧 세상을 떠날 것 같다는 편지를 받고, 고모를 만난 이야기를 다뤘다. '켐프'의 독백과 '그레이스'의 침묵이 상호작용하며 기존 2인극에선 볼 수 없는 신선함을 준다. 전해웅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은 "최근 외국 연극이 유럽에 치중됐다"며 "그래서 북미, 남미, 아프리카 등 유럽 외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 ⓒ 문화뉴스 DB
 
3위는 예산문화회관에서 11월 28일부터 2일까지 열린 '정거장'으로, 6회 상연되어 1,056명이 관람했다. 4위는 1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 '미스 줄리'로, 6회 상연되어 921명이 관람했다. '미스 줄리'는 스웨덴의 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대표작으로, 그는 입센, 체호프를 잇는 근대 연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 작가다. 그러나 살아생전 그의 조국인 스웨덴에서는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었다. 국내에서도 '미스 줄리'를 제외하고는 그의 희곡이 거의 공연되지 않다가 2012년 스트린드베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페스티벌을 통해 여러 작품이 소개된 바 있다.
 
5위는 4일까지 공연한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타조 소년들'이다. 7회 상연되어 920명이 관람했다. '블레이크', '씸', '케니'가 친구 '로스'의 유골함을 들고 해안 마을 '로스'로 향하는 여정을 담았다. 작품은 이들과 함께 인생의 한 부분인 죽음과 상실을 가슴 깊이 끌어안으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총 17회 상연되어, 2,088명이 관람했다. '타조 소년들'은 국립극단 소극장 판 공연을 마친 후, 장흥, 나주, 여수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6위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2일과 3일 열린 '갈매기'로, 2회 상연되어 873명이 관람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12월 30일까지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디스이즈잇'이 1위를 차지했다. 5회 상연되어, 1,209명이 관람했다. 이어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리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10회 상연 1,189명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공연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꿈과 열정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성공기를 그린 작품으로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 '디스이즈잇' 포스터
 
3위는 4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마당을 나온 암탉'이 차지했다. 10회 상연되어 1,171명이 관람했다. 폐계가 된 양계장 닭 '잎싹'이 알을 품어 자신의 아기를 보고 싶다는 작지만 강렬한 소망을 스스로 이루어 나가는 성장 과정을 그렸다. 동물들을 통해 진한 모성애와 성장 이야기를 다루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과 반성을 하게 만든다. 총 42회 상연되어, 4,760명이 관람하며 막을 내렸다.
 
4위는 충정로난타전용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난타'가 기록했다. 4회 상연되어 855명이 관람했다. '난타'는 주방 도구로 사물놀이 장단을 만들어내는 한국의 대표적인 넌버벌 퍼포먼스다. 한편, '난타'는 지난 2월 말 기준 관람객 1,112만 명을 돌파했고, 서울 명동, 충정로, 홍대 난타극장과 제주 난타극장, 태국 방콕 난타극장, 중국 광저우 난타극장 총 6개의 전용관으로 운영 중이다. 뒤를 이어 5위는 성신여자대학교 돈암수정캠퍼스 수정관 수정홀에서 23일까지 열리는 '더 프렌드'로, 3회 상연되어 711명이 관람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9회 메시아연주회'가 3,002명을 불러모으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1월 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크로스오버심포니와 함께하는 그림이 있는 박완콘서트'로 2,220명이 관람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차지했다. 3위는 '제18회 프리마돈나 앙상블 정기연주회'(2일/2,189명), 4위는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4일/2,111명), 5위는 '브루크너'(1일/1,484명)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이 4회 상연, 1,143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이 페스티벌은 1992년 프랑스의 바뇰레 안무가 대회 참가를 위해 발굴하며 막을 올렸다. 25년간 무용 장르의 구분 없이 오직 '컨템포러리 춤'을 대상으로 하는 창의적인 운영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춤 페스티벌이자 경연대회 중 하나다. 안애순, 황미숙, 김원, 이윤경, 장은정, 이경은, 류석훈, 신창호, 김성한 등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의 안무가는 물론이며 뮤지컬, 연극, 영화, 방송에까지 피지컬 디렉터로 영역을 넓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 'SCF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 2위는 11월 29일과 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창작산실 무용, 귀신고래'가 2회 상연되어 764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11월 30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린 '어린이 음악회, 아빠사우르스'가 1위를 기록했다. 2회 상연되어, 457명이 관람했다. '아빠사우르스'는 총 11회 상연되어, 2,367명이 입장했다. 2위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에서 열린 'ACC 브런치콘서트, 이희문이 들려주는 색다른 우리 음악 이야기'로 312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문체부와 예경은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이번달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내년 1월부터 수집·반영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공연전산망은 정확한 산업통계를 기반으로 각종 공공지원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공연기획, 제작, 투자, 배급사들의 정확한 투자수익률 예측을 가능케 함으로써 더욱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연시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아울러 공연법 개정을 통해 '공연전산망 연계 및 정보 제공 의무화' 등의 법적 근거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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