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김혜성 등 6명 '주목해 주세요!'

[문화뉴스]내년을 향하는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2017 시즌 준비’다. FA 영입을 통하여 단숨에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도 있고, 훈련과 육성을 통하여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방향이건 간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각 팀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해 있다는 점은 공통된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번 시즌을 정리하는 것 또한 오프시즌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MVP(더스틴 니퍼트), 신인왕(신재영) 수상을 비롯하여 각 타이틀별 최고 기록을 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면서 그 공덕을 기리기도 했다. 다만,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에서는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이 별도로 없고, 그 해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이 나름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교야구에서도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그 영광의 수상자가 될까?

타율/안타왕 : 동산고 내야수 김혜성

이번 시즌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확정된 동산고 내야수 김혜성이 타율과 안타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이번 2017 신인 2차 지명 회의에서 넥센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올시즌 내내 모교 동산고의 3번 타자로 활약하며, 제 몫을 다했다. 최종 성적은 115타석 94타수 46안타, 타율 0.489에 이르렀다. 도루도 19개나 기록할 만큼 발빠른 모습을 보여줬다. 말 그대로 ‘2016 시즌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던 셈이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해결될 때까지 해답을 찾고자 하는 열성 또한 강하다. 신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넥센의 팀컬러를 감안해 보았을 때, 이정후(넥센 1차 지명)와 함께 일찌감치 내년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홈런왕(공동1위) : 부산고 내야수 한기원, 장안고 내야수 백민규

거포의 자질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홈런만 한 것이 없을 것이다. 홈런 한 방으로 누상에 있는 주자들을 쓸어 담는 ‘속 시원한 타격’을 선보인 이가 올해는 둘이나 있었다. 각각 다섯 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부산고 내야수 한기원(kt)과 장안고 내야수 백민규(두산)가 그 주인공이다. 둘 모두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큰 덩치를 바탕으로 장타를 생산해 내는 능력이 빼어났다. 이에 또래들과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는 두 이와 쉽게 승부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는 다른 법. 다이아몬드 원석인 두 유망주가 한층 성장하기 위해서는 퓨쳐스리그에서의 절대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타점왕 : 서울고 투수/내야수 겸 포수 강백호

올시즌 타격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인 이를 꼽으라면 단연 강백호일 것이다. 1학년이었던 지난해에는 프로선수 ‘형님’들도 기록하지 못한, 고척돔 개장 공식경기 첫 홈런을 기록했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지만, 장석원(건국대 진학 예정)이 안방을 맡는 동안 1루나 외야, 투수로 활약하며 종횡무진했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동명 이인이라는 점에 착안, ‘야구 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그는 올시즌 타점 1위의 기록을 달성(46타점)하는 동안 타율 0.385(104타수 40안타), 3홈런, 0.615의 장타율을 선보였다. 내년 시즌에는 장석원이 빠져 나간 서울고 안방 자리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득점왕 : 동산고 내야수 한경빈

프로에 입단한 3학년들이 대세인 고교야구에서 2학년 타이틀 홀더들의 활약도 눈에 띤다. 앞서 타점왕을 차지한 강백호를 비롯하여 동산고 부동의 1번 타자로 활약중인 한경빈도 2학년이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올해는 그 자리를 이영민 타격상을 받게 될 김혜성(넥센)이 차지했다. 코너 내야수로도 손색 없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교 시절의 김병희(kt)와 플레이 스타일이 유사하다는 점도 자못 흥미로운 부분이다. 올해 그는 27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347, 35안타, 9도루, 34득점에 0.429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도루왕 : 장충고 내야수 최준우

장충고는 전통적으로 좋은 테이블 세터진을 많이 배출했다. 연세대 졸업 후 올해 프로 입단에 성공한 이재록(SK)을 비롯하여 KIA의 영건 박찬호 등이 그러했다. 송민수 감독도 “1번 타자가 무조건 출루해야 장충 야구가 완성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올해 장충고에는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가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 중 2학년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최준우가 2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올랐다. 0.425의 타율을 기록했을 만큼, 타격에도 빼어난 모습을 보이며 한때 이영민 타격상 수상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내년 시즌, 휘문고 김대한과 함께 이영민 타격상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 투수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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