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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오페라 연출인 만큼 구자범 지휘자에게 한 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함께하고자 하며, 연출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기탄없이 조율하여 오페라 '맥베드'가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 앞에 선보여지길 바란다." - 고선웅 연출

 
서울시오페라단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기념해 24일부터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맥베드'를 선보인다. 오페라 '맥베드'는 1997년 서울시오페라단의 초연 이후, 2008년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공연한 바 있다. 성악가의 난도 높은 음악적 기량과 연기력, 많은 무대 장면 전환, 대규모 편성의 합창과 오케스트라 등 다소 어려운 점이 따르는 작품으로 쉽게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주목받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 연출가와 본격적인 지휘 복귀 작품인 구자범 지휘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바리톤 양준모, 소프라노 오미선, 베이스바리톤 최웅조 등 주요 출연자를 비롯해 80명의 합창단원과 70명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함께해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과연 오페라 '맥베드'는 어떤 내용일까? 지난달 31일 열린 연습 공개 사진을 통해 작품을 미리 살펴본다.
 
   
▲ 이탈리아의 거장 작곡가 쥬세페 베르디는 젊은 시절부터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매료되어 있었다.
   
▲ 베르디는 그의 많은 작품들을 오페라로 작곡하기를 원했으며, 그 첫 번째 작품으로 '맥베드'를 작곡했다.
   
▲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맥베드'는 용맹한 장군이자 야심가인 '맥베드'(양준모)가 마녀의 사주를 받아 자신이 섬기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 기존의 역사적 인물을 다루고 있지만, 역사적인 사건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빚어지는 인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 이 작품에 유난히 애정을 가졌던 베르디는 자신이 직접 셰익스피어 원작을 번역했고, 자신과 가장 친한 작가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와 대본을 쓰고 노래와 장면의 구분까지 만들며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
   
▲ 당시 베르디는 '맥베드' 작품에서 오페라의 전통을 벗어나 음악적으로 과감한 시도를 했으며, 특히 인간의 잔인함과 욕망을 강렬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 그래서 베르디의 작품 중에 가장 개성있고 극적 표현이 뛰어난 작품으로 예술의 정점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구자범(오른쪽)과 연출가 고선웅(왼쪽)이 함께 한다. 두 사람 모두 국내에서 많은 공연과 연주를 선보였지만, 정식 오페라 무대에 함께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 그동안 국내 무대에선 주로 교향곡을 지휘하며 심포니 지휘자로 정평이 나 있는 구자범 지휘자는 국내 데뷔 이전, 유럽 무대에선 독일 하노버 국립극장, 다름슈타트 극장 등지에서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했다.
   
▲ 국내에서는 좀처럼 오페라 작품에서 만나기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이 구자범 지휘자의 팬들에게는 희소식일 것이다.
   
▲ 고선웅 연출은 몇 년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변강쇠 점찍고 옹녀', '칼로 막베스', '푸르른 날에' 등 연극, 뮤지컬, 창극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잇따른 화제작을 선보이고 있다.
   
▲ 이번 작품에 참여하는 출연 성악가 역시 주목할 만하다. '맥베드'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사진)와 김태현이 출연한다. 바리톤 양준모는 '맥베드' 역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2015년에는 하이덴하임 페스티벌에서 이번 공연의 '반코'역을 맡은 베이스바리톤 최웅조와 동반 출연하며 성공적인 공연을 이끌어냈다.
   
▲ '맥베드 부인' 역은 소프라노 오미선(사진)과 정주희가 맡는다. 소프라노 오미선은 국내에서 오페라를 비롯하여, 종교음악, 심포니 등의 독창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 한편, '맥베드' 역의 바리톤 김태현(왼쪽) 역시 하노버 국립극장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를 역임하고 현재 유럽 무대에서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실력파 성악가다. 또한, 소프라노 정주희(오른쪽)는 2014년 서울시오페라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마탄의 사수', '파우스트' 등 주역으로 출연하여 호평을 받았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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