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0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용/발레 및 종합부문에서, '올드위키드송'이 연극부문에서, '잃어버린 얼굴 1895'가 뮤지컬부문에서, '제29회 경찰의날 기념 어울림 음악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10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0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유니버설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3회 상연되어 3,059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유니버설 발레단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기념해 준비했고,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 버전으로 2012년 국내 초연 후 4년 만에 선보인다. 유니버설 발레단은 발레 팬들을 위해 전설적인 '줄리엣' 알레산드라 페리와 ABT 수석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를 초청한다. 맥밀란의 뮤즈였던 페리는 영국 로열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수석 무용수이자, 20세기 후반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페리는 이번이 첫 내한 무대였다.
 
한편, 영원한 사랑의 성서로 추앙받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명성을 일시에 떨치게 한 대표작이다. 영국의 평론가 벤 존슨이 "그는 한 시대를 위한 작가가 아닌 온 시대를 위한 작가"라고 격찬했듯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이들의 다양한 삶에 적용돼 저마다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게 만든다.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많은 예술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연극, 영화,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재탄생 중이다.
 
   
▲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 Rosalie O Connor ABT
 
연극 부문에선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 '올드위키드송'이 1위를 기록했다. 음악극 '올드위키드송'은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을
주인공으로 하는 2인 극으로 정반대의 성향이 있는 두 주인공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마슈칸'은 피아노 연주를 하면 매번 같은 부분을 틀리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연주할 줄 아는 열정적인 음악교수이고, '스티븐'은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청년으로 피아노 연주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의 즐거움을 잊어버린 피아니스트다.
 
'올드위키드송'은 상반된 두 남자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를 들여다보면서 멈춰있던 그들의 인생이 다시 시작하는 극적인 과정을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총 38회 상연되어 6,235명이 관람했다. 한편, '올드위키드송'은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11월 8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연장공연에 돌입한다. 이번 연장공연은 '올드위키드송' 작년 초연 흥행의 주역이었던 송영창, 김재범, 박정복 배우가 합류한다.
 
   
▲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 문화뉴스 DB
 
2위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31일까지 열리는 '산허구리'가 차지했다. 6회 상연되어 971명이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로 기획됐다. 근현대 희곡을 통해 근대를 조명해 동시대 한국인의 정체성을 묻고, 확인하고, 규명하고자 준비했다. '산허구리'는 함세덕 작가가 1936년 '조선문학'을 통해 21살의 나이에 발표한 첫 작품으로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궁핍한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으로, 동시에 당시의 참담한 사회상과 시대의 모순을 생생하게 재현하면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도 함께 살펴준다.
 
3위는 광주에서 공연된 '쉬어매드니스'가 기록한 가운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20일 개막해 11월 13일까지 열리는 '두 개의 방'이 4위를 차지했다. 1970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작품에 투영하고 있는 극작가 리 블레싱의 연극 '두 개의 방'은 현존하는 정치적 이슈에 작가의 날카로운 비판의식으로 무장한 작품이지만,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고 아름다운 감정인 '사랑'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다. 전수지, 이승주, 배해선, 이태구 등이 출연한다. 5위는 제16회 SPAF 공연인 '맥베드-이것은 또 하나의 굿이다'가 기록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1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 '잃어버린 얼굴 1895'가 8회 상연 1,394명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최근 '곤 투모로우', '도리안 그레이' 등을 연출한 이지나 연출과 서울예술단이 지난 2013년 초연을 올린 뒤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올라온 레퍼토리 작품이다. 조선 말기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역사적 인물 중 하나인 명성황후를 주인공으로 해 고종과 달리 사진을 한 장도 남기지 않은 명성황후의 미스터리에 픽션을 더해 만들었다.
 
   
▲ '잃어버린 얼굴 1895' ⓒ 문화뉴스 DB
 
차지연에 이은 2대 '명성황후'로 출산 후 복귀작이 된 김선영이 출연하며, '고종' 역에 박영수와 이창엽이, '휘' 역에 정원영과 김태훈이, '민영익' 역에 조풍래가, '대원군' 역에 금승훈이, '김옥균' 역에 김도빈이, '선화' 역에 서울예술단 신입 단원 이혜수가 출연한다. 이지나 연출은 "요즘 공연이 남자배우 중심으로 기획되고, 여자배우가 빛이 나는 작품이 많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와중 명성황후라는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작품으로 만들어 3연까지 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관객층이 얼마나 다양해지고 있는지를 느꼈다"고 밝혔다. 총 16회 상연되어, 2,695명이 관람했다.
 
이어 30일까지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안녕! 유에프오'가 7회 상연되어, 1,192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2004년 개봉된 故 이은주와 이범수 주연의 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인 '안녕! 유에프오'는 선천적 시각장애인 '유경'과 버스 기사 '상현'의 유쾌하고도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냈다. '유경' 역에는 김지현과 정운선이, 상현' 역엔 임철수, '번개전자' 주인이자 '상현'의 동생 '상구' 역에는 김현진이 출연한다. 또한, '유경'이 이사 온 주인집 딸인 고등학생 외동딸 '선아' 역에는 김유정이 캐스팅됐다.
 
3위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작이자, 소속 배우인 우상욱의 첫 연출작인 '쿵짝'이 기록했다. 7회 상연되어 989명이 관람한 이번 공연은 '사랑 손님과 어머니', '동백꽃' 그리고 '운수 좋은 날'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과 고복수의 '타향살이', 봉봉사중창단의 '사랑을 하면 예뻐져요' 그리고 진방남의 '꽃마차' 등 1930~50년대 추억의 노래들을 엮은 작품이다. 이미 쇼케이스 및 아시아문화원 초청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끊임없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뒤를 이어, 4위는 '디스이즈잇'이, 5위는 '더 프렌드'가 차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9회 경찰의날 기념 어울림 음악회'가 2회 상연, 2,994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2위부터 5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들이 자리매김했다. 2위와 3위는 '제27회 이건음악회'(2위 22일 오후 8시 2,494명/3위 오후 2시 2,496명), 4위는 '제2회 kt 체임버 오케스트라 특별연주회'(17일/2,435명), 5위는 '제8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19일/2,119명)이 각각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야만 샤만'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19일부터 20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 '야만 샤만'이 2위를 기록했다. 2회 상연, 335명이 관람했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제182회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가 1회 상연 564명이 관람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테마가 있는 실내악'으로, 438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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