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이자 조들호와 딴따라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중인 배우.

[문화뉴스] 한 옥탑방에서 일어나는 두 개의 이야기. 세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옥탑방 크로키'와 5년 전 헤어진 남녀의 재회를 그린 '참깨라면'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마치 책 읽어주듯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먼저 여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옥탑방 크로키' 10년 동안 서로 알고 지내온, 아니 서로 사랑해온 두 여자가 있다. 옥탑방에서 자취하는 미술학원 강사 '소여'. 그리고 한 남자와 결혼했지만, 남편의 눈을 피해 계속해서 '소여'를 찾아오는 '미라'다. 

동성이기 때문에 또 '미라'는 한 남편의 아내이기 때문에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사랑은 옥탑방이라는 좁은 공간에서만 자유를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둘만의 공간인 옥탑방에 새로운 여자가 찾아온다. '소여'의 미술학원 수강생인 '유리'다. 19살밖에 되지 않은 미라는 '소여'에게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한다.

   
 

'유리'의 등장으로 '소여'는 지금까지 당당하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유리'의 존재를 알게 된 '미라'는 질투심이 폭발하게 된다.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 '참깨라면'. 제목 그대로 고소한 참깨라면 냄새가 극장을 가득히 메운다. 침을 꼴깍 삼키며 그들의 만남을 보게 된다.

   
 

드디어 감독으로 입봉한 '지훈'의 자취방에 5년 전 헤어진 옛 연인 '세경'이 만취해 찾아온다. 이들의 이야기는 엉뚱하지만 유쾌하다. 이들의 만남은 5년 만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마치 어제 보고 오늘 본 사이라고 생각할 만큼 어색하지 않았다. 뜬금없이 쳐들어와 참깨라면 한 개만 끓여 먹고 가겠다는 '세경'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게 라면을 끓여주는 '지훈'.

   
 

여배우인 '세경'은 '지훈'을 버리고 만난 남자와 결혼했고, 이혼했다. '세경'은 왜 왔냐는 '지훈'에게 "갈 데가 없어"라고 대답한다. 문득 쓸쓸해졌다. 쓸쓸함을 감추기 위해 '만취'라는 설정을 한 건 아닐까. 술에 잔뜩 취한 그녀는 당당하고 씩씩해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가방 안에는 프로필이 한가득. 과연 오늘의 만남이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두 이야기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옥탑방이라는 공통된 장소를 통해 이 두 이야기는 연결된다. '옥탑방 크로키', '참깨라면' 두 이야기 모두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끝난다. 그래선지 극장을 나선 후에도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진다.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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