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육청 중심으로 자체 조사 진행 중

▲ 신인지명회의에서 지명을 받은 이들은 내년에 학교를 떠나게 된다. 고교/대학 지도자들은 떠난 이들을 대신할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해야 한다. 단, 비 폭력적인 방법으로.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지난 8월에 열린 2017시즌 제2차 신인 지명회의 이후 각 구단별로 신인 계약 완료 소식이 전달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 3학년들의 졸업을 앞둔 각 학교는 내년 시즌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현재 2학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내년시즌 합류하게 될 신입생들에 대한 스카우트도 빠뜨릴 수 없다. 실제로 현재 나주에서 열리고 있는 15세 이하 중학 리그전에서는 일부 고교 야구 감독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들이 선택한 선수들에 대한 기량을 점검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이렇듯 프로야구 못지않게 고교야구에서도 역동적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지만, 항상 이 시즌만 되면 일부 학교들을 중심으로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실제로 지방의 모 학교는 사령탑 부임 이후 여러 차례 전국무대에서 우승을 일궈낸 해당 학교 출신 감독 경질을 도모했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임 건의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감독이 하지 않은 일을 부풀려 총동창회와 후원회 측에 계약 연장을 해 주지 않도록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아들을 해당 학교로 진학시키려던 일부 중학교 3학년 학부모들은 즉각 다른 학교로 진학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그 중에는 '초 중학급 실력'을 지닌 유망주도 있었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야구 보여주는 남자 32번째 이야기는 고교야구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충청 지역 야구부 감독 폭행 사건, '시대가 어느 때인가!'

사실 사령탑에 대한 거취 문제는 매우 공평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인사에 대한 과오를 부풀려서 모함에 가까운 이유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그 사람에 대한 공헌 역시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도 같이 따져봐야 한다. 야구 명문으로 유명한 해당 학교 역시 이러한 부분을 간과, 일부 목소리 높은 학부모들의 입김에 의하여 몇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감독을 내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그 안에서 현재 입시를 준비중인 고교 3학년 선수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은 셈이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충청 지역 야구부에서도 상당히 안타까운 소식이 전달됐다. 이번엔 야구부 감독 본인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령탑 스스로 방망이를 들고 1학년 선수 5명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이 일부 매체를 통하여 보도됐던 것이 시초였다. 이는 피해자 학생의 학부모가 충청북도 교육청에 신고를 하면서 물 위로 오르게 됐다. 다만, 피해자 당사자들은 폭행 이유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위해 문화뉴스 스포테인먼트 팀에서도 해당 교육청과 대한야구협회(관리위원회)에 연락을 취했다. 최초 보도 내용과 달리, 앞선 사례에서처럼 일부 학부모들이 사령탑 교체를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확인 결과, 해당 학교 감독의 선수 폭행 사건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교육청에서 해당 학교로 장학사를 파견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피해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학교 측에 협조 요청을 했다는 점까지 확인시켜줬다. 다만, 해당 감독이 폭행 사실을 인정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2년 이 학교에 부임한 A감독은 사실 사령탑 임명 당시에도 많은 논란에 섰던 장본이기도 했다. 당시 해당 학교 성적이 나빴던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에서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전임 감독에게 해임을 통보하며 A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학부모회에서는 이러한 학교 결정에 반발하여 기존 코칭스태프 유지를 건의했으나, 결국 해당 학교 사령탑은 A감독으로 최종 결정났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를 포함하여 각종 아마야구 동호회 사이트를 중심으로 A감독의 폭행 사실을 알리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 글은 '해당 학교에 부임하기 전에 몸담았던 학교에서도 선수 폭행을 했다는 사실'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었다. 사실 관계를 떠나 그러한 인사를 굳이 감독으로 선임했다는 점도 내심 의문이 드는 사항이기도 하다.

물론 A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에게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당근과 채찍의 시대가 끝나고, 정말로 '당근' 하나만으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속칭 '줄빠따(야구 방망이로 폭행을 당하는 관례를 일컫는 속어)'는 이제 시대의 종말을 고한지 오랜 셈이다. 이러한 시대에 아직까지 80~90년대 시대에나 통했던, '사랑의 매'라는 명목 하에 자행된 폭행은 어떠한 형태로든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명백히 과오를 밝혀내 두 번 다시 학생야구판에 돌아오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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