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주의 미술의 탄생 배경에서 소멸까지의 흐름 전시

ⓒ 한가람미술관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왔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르네상스 이래 서양미술사의 가장 위대한 미술 혁명, 입체주의 미술 '피카소와 큐비즘'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입체주의 미술의 탄생 배경에서 소멸까지의 흐름을 연대기적 서술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입체주의의 기원인 세잔과 원시주의를 시작으로 입체주의의 발명인 피카소와 브라크, 섹시옹 도르와 들로네의 오르피즘, 1·2차 세계대전 사이의 입체주의, 대형 장식화까지 입체주의 회화의 절정 진품 명화 90여 점을 소개한다.

ⓒ MoMA

"창조의 모든 행위는 파괴에서 시작된다"라는 입체주의 리더 피카소의 말처럼 그는 형태를 해방해 단 하나의 시점으로 대상을 보고 그리던 전통적 관념을 파괴하고, 다양한 시점에서 본 대상의 부분을 모아 하나로 만드는 다시점을 추구했다.

피카소는 미술사 최초로 입체주의 작품을 내놓는데, 그 작품이 바로 '아비뇽의 처녀들'이다. 작품에서 여성들의 인체, 천, 커튼, 그리고 배경이 원근법에 구애되지 않고 하나의 면 위에서 뒤섞여 처리되었다. 그림 하단에 놓인 과일 담긴 탁자는 위에서 내려다본 시선을 담고 있어 여성을 보는 각도와 충돌한다.

당시 세잔을 존경하던 피카소는 세잔의 양식 '다시점'을 채용해 시점의 개수를 무한대로 확장했다. 그는 자연에서 본 형태를 그대로 그리지 않는 자유를 시도한 것이다.

피카소는 회화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버리고 형태를 새롭게 또 다르게 표현하는 것에 집중했다.

ⓒ 한가람미술관

'피카소와 큐비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무용'. 이는 피카소의 작품 중 드물게 초현실주의 미학을 응용한 작품이다. 색보다는 형태에 집중해 주로 무채색을 사용한 주요 피카소 작품과 달리 '무용'은 화려한 색채감을 선보이고 있다.

'무용'은 피카소의 첫 번째 부인 발레리나 올가를 만나, 올가의 발레 예술에서 영감을 받았던 피카소가 당시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았을 때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세 인물의 신체를 극단적 형태로 변형해 조형화했다. 긴장감 속에서 고통과 환희가 결합된 작품은 인체의 비례와 균형감을 무시하면서도 운동감을 강조해 풍부한 역동성을 살려냈다.

형태의 본질만을 표현하는 형태혁명을 시도한 예술가는 피카소뿐만 아니다.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어 작업한 피카소에 비해 주르주 브라크는 정물이나 풍경을 분석적 방법으로 표현했다.

'피카소와 큐비즘'에는 피카소와 브라크 외에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입체파 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한편, '피카소와 큐비즘'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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