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싸인 회피 논란' 등 악재 딛고 부상 복귀 무실점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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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허벅지 부상을 딛고 일어난 류현진이 105일 만에 6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에 6개의 삼진을 잡으며 호투했지만 8회 팀의 불팬이 3실점하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그는 2006년 혜성같이 나타나 KBO를 평정했다.

20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KBO 역대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게 된다. 150km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구위는 물론 신인답지 않게 제구 또한 안정적이었다.

다만, 한정적인 구종은 그의 발을 잡았다. 슬라이더를 던지기는 했지만 주로 직구, 커브를 던지는 단조로운 ‘투피치’ 유형의 투수였으며 이로 인해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현곤에게 만루홈런을 맞기도 했다.

새로운 구종을 찾아야 했던 류현진 옆에는 든든한 스승이자 팀 동료였던 구대성이 있었다. 구대성은 자신의 최고 무기인 '서클 체인지업'을 후배 류현진에게 전수했고 류현진은 '2년차 징크스'를 깨버리고 다승 2위 탈삼진 1위를 2007년에 차지하게 된다.

ⓒ KBO

이후, 2008년 대한민국의 첫 야구 종목 올림픽 금매달을 이끄는 등 '국가대표 1선발', 'KBO가 낳은 최고의 투수'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행보를 이어간다. 그렇지만 매해 약팀으로 분류되던 소속팀 한화에서 악전고투에도 불구하고 결국 팀의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지난 2012년 11월 1000만 달러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걱정을 뒤로한 체 LA다저스는 류현진에게 '2573만 7737달러 33센트'라는 거액을 포스팅비로 투자했다. 이로써 KBO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자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이름 옆에 새기게 된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99번의 등번호를 달고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되는데 이는 1999년 한화 우승연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LA다저스에서 이루겠다는 그의 집념이 등 번호에서도 드러난다.

ⓒ 앰스플뉴스 경기영상

2013년 선발 로테이션(5명의 투수)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시즌 전 전망에도 팀의 3번째 선발로 나서며 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호투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인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결국 2015년, 부상 때문에 정규시즌 등판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수술 이후 류현진은 급격히 낮아진 구속 때문에 '데드암(팔 회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질환)' 의심까지 팬들에게 받았으나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1차례 등판을 마치고 2017년 후반기 반등을 이뤄낸다.

이 재활 기간 동안 류현진은 '싸인 회피 논란', '인성 논란' 등 야구 외적으로 자신을 힘들게 한 사건도 발생했으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복귀에 성공한 것이다. 비록 월드 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됐으나 복귀 첫 시즌 이뤄낸 성과로서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작년 시즌을 앞두고 "카이클의 영상을 보고 '커터'를 배웠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영상으로 구질을 배운 '천재성'을 그에게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 휴스턴의 투수 '댈러스 카이클'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으로 구종을 습득하다니, 그는 ‘천재’가 틀림없다"고 말한 바도 있다.

부상 복귀 이후 잘 나가던 그에게 다시 한번 시련이 찾아온다.

부상 부위의 근력 강화에 힘쓰던 탓에 비교적 소홀했던 하체, 사타구니 쪽에 부상이 생긴 것이다. 무려 105일 동안 재활에만 힘쓰며 드디어 오늘 완벽한 그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KBO에 있을 때만 해도 2011년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의 1선발을 맡아 국가에 부름에 국위선양했다. 이 기간 류현진과 비슷한 이닝·국가대표로 선발된 '김광현'과 '윤석민' 모두 부상으로 신음한 바 있다. 많은 야구팬이 "국위 선양한 선수들은 원색적으로 비판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이유다.

메이저리그에는 35살 이후에도 기량을 펼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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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동료 '바톨로 콜론' 투수는 만 45세의 나이에도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을 담당하고 있고 류현진의 동료 '리치 힐'은 만 38세의 나이에도 LA다저스의 2선발을 맡고 있다. 부상으로 올해 장기계약을 맺을 수는 없겠지만 기량을 유지한다면 만 31세의 류현진도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다.

또한 류현진은 '커맨드형(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다.

구속으로 승부를 보는 투수들은 구속 저하가 시작되면 빠르게 은퇴하지만, 커맨드형 투수는 다양한 구질로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는 경우가 있다. 작년 영상으로 배운 커터에 이어 올해 스프링시즌 훈련 기간 동안에 팀내 에이스 '커쇼'에게 배운 '커브'도 장착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구종별 가치 3위에 오른 '체인지업'과 한국에서부터 던지던 직구와 슬라이더까지 류현진은 5개의 구종을 던질 수 있다.

현재 류현진은 자신의 커리어 최초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성적에 많은 이들이 집중하는 이유이다.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가 대한민국을 위해 '국위 선양'한 것은 잊으면 안된다. 이런 이유로 다수의 팬은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보고 싶어 한다.

각종 커뮤니티와 포털에는 "역시 괴물 류현진이지!", "메이저리그는 류현진 보는 맛에 보는 거지" 등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1선발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의 남은 기간 동안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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