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유희성] 400년 동안 사랑받은 스페인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역작이자 인류의 책이라 일컫는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미국 무대 역사상 전대미문의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스페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스페인의 국보급 극작가이자 시인이다.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 ‘돈키호테’를 두고 프랑스의 문학 평론가인 A.디보테는 ‘인류 최고의 소설’이라 평하기도 했다.

작품은 1965년 11월 브로드웨이 ANTA Wasington square Garden Thearter에서 초연 이후 토니상의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한 5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후에도 뮤지컬 ‘맨 오브 더 라만차’는 브로드웨이에서 5번의 재연을 하는 등 명작의 반열에 우뚝 서 현재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그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역시 2005년 초연 이후 8번째 무대를 펼치는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성과 대중성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더 라만차’는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희망을 향해 돌진하는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의 활력을 발견하게 한다. 더불어 더 높은 곳을 향하게 하는 미덕과 감동을 선보인다.

작품은 원작을 바탕으로 TV 드라마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이후 연극과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맨 오브 더 라만차’는 대본에 데일 와써맨(Dale Wasserman), 작곡에 미치 리(Mitch Leigh), 작사에 조 대리언(Joe Darion) 콤비가 모여 탄생했다.

뮤지컬 ‘맨 오브 더 라만차’의 주제곡인 ‘이룰 수 없는 꿈 (The Impossible Dream)'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앞다투어 노래했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나 프랭크 시나트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음반에도 실렸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8개 버전 이상의 음반이 출시됐으며 ’이룰 수 없는 꿈‘은 수많은 이들이 즐겨 부르고 듣는 불후의 명곡이 되었다.

작품은 스페인의 지하 감옥을 배경으로 한다. 신성모독제로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원고를 불태우려 하자 죄수들을 상대로 즉흥극을 벌인다. 그는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의 기사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가 만나는 주변 인물과의 관계와 상황을 흡입력 있게 이끌어 간다.

거기에 음악은 상황적 묘사뿐 아니라 인물과 극적 묘사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타 작품과 비교할 수 없는 긴장과 이완, 그리고 숨을 놓듯 몰입하게 하는 마력 같은 분위기로 드라마에 빠져들게 한다.
 
이는 김문정 지휘와 The M.C 오케스트라의 찰진 호흡으로 가능한 일이었다. 화려한 댄스 넘버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가 격해지며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춤으로 이어져가는 움직임은 어느새 춤 넘버로 발전했다. 음악과 함께 마무리되는 장면들은 단연 압권이었다. 또한 작품의 에너지와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음향과 음악의 정서와 강렬하게 마무리하며 매듭짓는 계산된 조명의 활약이 돋보였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활약과 미덕이 눈부셨다. 산초 김호영과 알돈자 윤공주, 그리고 돈키호테 홍광호의 케미는 작품을 쥐락펴락했다. 김호영의 산초는 기존의 산초 캐릭터에 자기만의 스타일을 덧입혀 정통적이면서도 새로운 그만의 산초를 창조해냈다. 윤공주의 알돈자 역시 연기적인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고난이도의 음악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홍광호의 돈키호테는 ‘명불허전’, 그는 관록과 여유가 묻어난 연기와 안정된 호흡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특히 홍광호의 ‘이룰 수 없는 꿈’을 듣는 것만으로도 뮤지컬 ‘맨 오브 더 라만차’를 볼 가치는 충분했다. 도지사와 여관 주인 김대종의 활약 또한 돋보였다. 그의 화려한 연기와 순발력, 밀고 당기는 어휘 구사는 작품 속에서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뮤지컬 ‘맨 오브 더 라만차’는 서울 공연이 끝나고 이제 지방 순회공연이 남아있다. 지방에 있는 관객들도 명작의 향연에 동참하시어 명작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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