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동성고, 마산용마고, 충훈고에 승리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72회 황금사자기 쟁탈 전국 고교야구대회 겸 2018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이하 '황금사자기') 이틀 째 일정에서 천안북일고, 부산고, 안산공고가 승리했다.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1회전 경기에서 북일고가 동성고에, 부산고가 마산용마고에, 안산공고가 충훈고에 신승하며, 각각 32강전에 올랐다.

천안북일고 7-3 광주동성고

충청지역과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두 학교의 맞대결에서 북일고가 역전승했다. 북일고는 1회 초 수비서 허진과 이명기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 불안한 출발을 선보였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서 3번 고승민의 우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맞이한 4회 말 공격에서는 8번 한동윤이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이후에는 2번 석지훈의 적시타도 같이 나오면서 점수 차이를 벌렸다. 8회에는 동성고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북일고가 채준형, 석지훈, 고승민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북일고 최재성이 초반 잠시 흔들렸지만, 6이닝 2실점 역투를 선보이면서 첫 승을 신고했다.

부산고 6-2 마산용마고

부산고가 지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팀 마산용마고에 완승했다. 3회 초 공격서 9번 이재욱의 선제 1타점 2루타로 포문을 연 부산고는 6회 초 공격서 4번 서재균의 땅볼, 6번 안환수와 7번 이도겸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승부를 마감했다. 8회 초 공격에서는 8번 정민규와 1번 조우진이 나란히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반면 마산용마고는 0-1로 뒤진 5회 말 공격서 1번 유도훈의 2타점 적시타로 잠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후 굳히기에 실패하면서 아쉽게 1회전에서 물러나야 했다. 마운드에서는 부산고 선발 이상영이 6이닝 3피안타 2실점 8K를 마크, 퀄리티스타트로 첫 승을 신고했다.

안산공고 4-2 충훈고(10회 연장)

경기지역 팀들간의 일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회 2일째 마지막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치열한 승부의 마지막은 안산공고의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선취점은 충훈고의 몫이었다. 충훈고는 3회 말 공격서 8번 변상우의 몸에맞는 볼 이후 3번 허민서의 적시타 등을 묶어 2득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8회까지 양 팀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채 2-0 스코어를 유지했다. 패색이 짙던 안산공고는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기사회생했다. 조상현의 안타, 김태오의 볼넷, 홍의성의 몸에맞는 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서 4번 추진호가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3루 주자가 홈인, 기나 긴 0의 행진에서 벗어났다. 이후 5번 김진욱이 다시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맞은 1사 만루 찬스서 6번 여재성이 또 다시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기록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승부치기에 나선 안산공고는 보내기 번트 실패 이후 9번 김민수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월 2루타를 기록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충훈고 역시 승부치기에 임했으나, 번트 실패 이후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는 7번 지명타자로도 선발 출장한 에이스 전용주가 투-타를 넘나들면서 6과 2/3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승리 투수로 기록, 팀을 살리기도 했다.

※ 황금사자기 주요 히어로

천안북일고 외야수 석지훈 : 모든 야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지만,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석지훈은 5번 타석에 들어서면서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8회 말 공격에서는 자신의 두 번째 안타를 3루타로 연결시키는 등 범상치 않은 타격 센스를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상민(SK)의 뒤를 이어 북일의 중견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고 투수 이상영 : 지난해 부산고는 이원빈(KIA)이라는 압도적인 에이스를 보유하고도 전국무대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한 회한을 후배들이 잘 풀어줬다. 그 중심에는 투수 이상영이 있었다. 이상영은 만만치 않은 마산용마고 타선을 상대로 3피안타 2볼넷(2실점)만을 허용하면서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마산용마고에는 장타력을 장기로 하는 김현우, 박수현, 유도훈 등이 있었다. 이들 셋은 이상영의 구위에 막혀 단 2안타만을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안산공고 올라운더 전용주 : 충훈고전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였을까? 에이스 없이 승리해 보겠다는 홍상욱 감독의 계산이 어긋날 만큼 치열한 승부였다. 선발 소민욱이 충훈고 타선에 두 점을 허용하자 홍 감독은 지체 없이 지명 타자로 나선 전용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전용주는 3회부터 7회까지 61개의 공을 던진 이후 좌익수로 자리를 이동했고, 9회에 이르자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등 두 차례 등판하면서 6과 2/3이닝 무실점, 8탈삼진 역투를 선보였다. 생각 이상으로 에이스 카드를 소모한 만큼, 안산공고 입장에서는 다음 상대인 덕수고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이다.

서울 목동, eugenephil@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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