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지난해 연말에 개봉했던 '신과함께-죄와 벌'을 기점으로 한국에서도 불모지였던 판타지 장르 영화가 전환점을 맞이했고, 그 전환점에 관객의 심판을 받고자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신작 판타지 코미디 '염력'이 모습을 드러냈다.

요약해서 말한다면,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이어 '염력'으로 충분히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왜냐하면, 비현실적인 요소를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맛깔나게 포장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내공답게, '염력'을 보면 종종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연상호 감독의 연출을 접할 수 있는데, 하나같이 어색함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러움이었다. 그리고 과거 용산 철거민 사건을 연상케 하는 철거민 문제와 녹록지 않은 현대 사회의 어두움을 섞으며, 마블 히어로들과 달리특별한 능력이 있어도 사는 게 쉽지 않다는 메시지도 내포해 재미와 균형을 맞췄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류승룡의 코믹 연기도 인상 깊었다. 초능력을 쓰기 위해 온갖 얼굴과 몸 근육을 쓰며 연상호 감독의 연기지도를 120% 살려내 왜 그가 주연인지를 알렸다. 그 외 첫 악역 연기 도전으로 새로운 악역 이미지를 심어준 정유미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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