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김인식-강병철 전 감독, 조상우-김성민 등은 올해 만 24세.

▲ 2013 시즌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정현-송주은 부산고 듀오. 둘 모두 올해 24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개띠 스타들이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MHN 김현희 기자] 또 다른 한 해가 밝았다. 누구나 그러하듯,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새 출발을 의미하는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일단, 고교/대학 졸업 예정인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구단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고교/대학 선수들은 전지훈련을 떠나거나 개인 훈련을 통하여 기량을 끌어 올리고자 한다. 특히, 2018년 무술년(戊戌年)이 충직함을 상징하는 견공(犬工)의 해인 만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유망주들이 더욱 빛을 보는 한 해가 될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이 때마다 늘 단골 소재가 되는 것이 24, 36, 48번째 생일 및 환갑을 맞이한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한 이야기다. 24세 선수들이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책임지는 영건들이라고 한다면, 36세 선수들은 10년 이상 프로 생활을 했던 베테랑들일 것이다. 일부는 이미 은퇴하여 코치 지도를 받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48세, 60세 야구인들은 현장에서 일하거나 지원 업무를 통하여 한국 야구계를 이끄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년을 맞이하여 '개띠 스타'들을 한 번쯤 살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올해 만 24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1994년생 개띠 스타들은 누구?

먼저, 지난해 시즌 직후 처음으로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시리즈(한국, 일본, 타이완)에 선발된 선수들의 면모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여기에 1994년 출생 개띠 스타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것은 일단 한국 프로야구에서 어느 정도 보여준 것이 있음을 의미하며, 향후 발전 가능성 또한 크다고 할 수 있다. 투수조에서는 박진형(롯데)과 심재민(kt)이 올해 24번째 생일을 맞이하며, 대표팀 포수로 선발된 두 명은 아예 94년생으로 배치됐다. 한승택(KIA)과 장승현(두산)이 그 주인공이다. 류지혁(두산), 하주석(한화), 정현(kt) 등 주요 유격수 자원들 역시 24세라는 점이 꽤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들 중 심재민, 류지혁, 한승택, 하주석, 정현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이미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이 있는 '될성 부른 나무'들이었다.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동경 올림픽, WBC에서도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 고교 시절에도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드래프트 상위 지명을 받았던 인재들이다. 그 외에 2012년 고교 3학년 멤버로서 당시 고교 야구 무대를 휩쓸었던 개띠 스타들 중에는 진흥고 거포 윤대영(LG), 세광고 포수 나원탁(롯데), 천안북일고 윤호솔(개명 전 윤형배, NC)-송주영-김인태(이상 두산) 트리오, 역시 천안북일고 소속으로 2학년 때부터 4번을 쳤던 강승호(LG), 대전고 거포 이우성(두산), 장충고 날쎈돌이 송준석(삼성) 등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학년의 몸으로 2011 청룡기 선수권에서 MVP에 오른 대구상원고 좌완 에이스 김성민을 비롯하여 대전고를 졸업한 와일드씽 조상우(이상 넥센) 등도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볼만한 개띠 스타들이다. 몸은 아직 재활군에 있지만, 한때 고교야구에서 '마쓰자까'라는 별명을 지녔던 장충고 에이스 조지훈(한화)도 깔끔한 투구폼을 지니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재기를 꿈꿀 수 있는 유망주다.

▲ 대전고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이우성(사진 좌)-조상우(사진 우)도 개띠 스타들이다. 사진ⓒ김현희 기자

2000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우승,
1982년생 에드먼턴 키즈 출신 개띠 스타들은 누구?

반면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들은 현역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도 있고, 은퇴하여 코치 수업을 받고 있는 경우도 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도 있는 만큼, 3~4년 이후면 대부분 코치나 감독으로 현장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중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롯데), 정근우, 김태균(이상 한화) 등은 여전히 국내/외에서 베테랑으로서 건제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40을 바라보는 시점에도 현역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역시 에드먼턴 키즈 출신인 포수 정상호(LG)는 FA 이적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쳐주지 못하고 있지만, 백업 포수로 당분간 1군 무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에드먼턴 키즈는 아니지만,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손승락(롯데), 김강민, 채병용(이상 SK) 등도 36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 개띠 스타들로 국내/외에서 쭉 1군 무대에 있을 만한 선수들이다. 고교 시절 투수로 활약하다 넥센에서 한때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했던 한화 장민석도 내년에 백업 외야수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들 외에 나머지 82년생들은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일찌감치 유니폼을 벗은 경우가 많다. NC 조영훈과 한화 김경언은 올해 소속팀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FA로 풀린 롯데 이우민도 현재로서는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신수-정근우와 함께 2000년 모교 부산고의 황금 시대를 이끌었던 에이스 김백만(前 한화)은 모교 투수코치를 거쳐 현재 부산정보고 감독으로 재직중이다. 대구상원고에서 천재 투수로 이름났던 우완 에이스 이정호 역시 프로에서 크게 빛을 못 봤지만, 현재 모교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망(望) 50을 바라보는 전직 프로야구 스타,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야구계 인사들은?

흥미로운 것은 현역 스타들 외에도 과거 프로야구계를 휩쓸었던 슈퍼 스타들 중에서도 개띠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제는 '넥센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고 싶다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해설위원, OB 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가 이상훈(LG 피칭 아카데미 원장)을 놓치면서 1차 지명권을 행사한 추성건 현 자양중학교 감독, 입단하자마자 롯데 중심으로 떠오른 마해영 야구학교 타격코치,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을 보유하면서 한국의 철인으로 불린 최태원 코치 등이 1970년생이다. 대부분 야구계 안팎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최태원 kt 코치의 아들은 올해 휘문고 졸업을 앞둔 외야수 최준서(19)다. 이정후-최준서, 두 휘문고 동문이 프로에서 슈퍼스타 아버지를 둔 아들 선수로 다시 만날 기회가 언제든지 열려 있는 셈이다.

▲ 이제는 이정후의 아버지로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이종범 해설위원도 올해 48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개띠 스타다. 사진ⓒ김현희 기자

또한,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야구인들도 있다. NC 김경문 감독, 김성한 광주 CMB 해설위원, 김시진 前 넥센-롯데 감독, 박영진 전 대구상원고 감독(前 삼성 투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前 SK 와이번스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만수 이사장은 지난해 이만수 포수상을 처음으로 재정한 데 이어 환갑을 맞이한 올해에도 여전히 전국을 누비면서 재능 기부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또한, 숙원 사업인 라오스 야구장 건립도 올해 진척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故 최동원 감독 역시 병마와 싸우지 않았다면, 올해 환갑을 맞이했다는 사실이다. 생존해 있었다면, 롯데 팬들이 몸소 환갑 잔치를 준비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올해 환갑을 맞는다. 사진ⓒ김현희 기자

그리고 그냥 지나찰 수 있지만, 올해 만 72세가 되는 야구 원로들도 있다. 강병철 前 롯데 감독, 김인식 KBO 총재 특별보좌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현재는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야구계에서 모범이 되는 어른으로 오랜 기간 건강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라 믿는다.

eugenephil@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